모스크바서 중국인 관광객 10여명, 신종코로나 의심 '소동'

입력 2020-01-31 16:30
수정 2020-01-31 16:49
모스크바서 중국인 관광객 10여명, 신종코로나 의심 '소동'

"검진결과 1명만 가벼운 독감"…러시아, 신종코로나 확진자 없어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31일(현지시간) 중국인 관광객들이 단체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증세를 보여 구급의료팀이 출동했으며, 1명의 감염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소동이 일었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소동은 이날 새벽 현지 텔레그램 채널 '마슈'(Mash)가 모스크바 시내 최고급 호텔 포시즌스에 투숙했던 중국인 관광객 14명이 건강 상태 악화를 호소해 구급의료팀이 출동했으며 이들 가운데 8명에게서 39도 이상의 고열 증세가 나타났다고 전하면서 불거졌다.

채널은 출동한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슈는 이어 모스크바 감염전문병원에 입원했던 환자 1명에게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발견됐다는 소식도 알렸다.

관련 뉴스는 곧바로 현지 온라인 언론 매체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하며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모스크바의 한국인 교민들이 이용하는 카톡 단톡방에도 이 뉴스가 올라와 교민들이 서로 확인하는 등 불안감이 커졌다.

하지만 뒤이어 모스크바시 보건당국은 중국 관광객들에게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모스크바시 보건국은 "구급의료팀이 포시즌스 호텔에 출동했다"고 밝히면서도 "의사들이 현장에서 모든 중국인 관광객을 검진했지만 8명에게서 고열 증세가 있다는 정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보건국은 "1명의 관광객에게서만 경미한 일반 급성호흡기질환 증세가 보였지만, 관광객 모두가 안정적인 상태라 누구도 입원할 필요는 없었다"고 소개했다.

러시아 보건·위생·검역 당국인 '소비자 권리보호·복지 감독청'(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은 모스크바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자가 나왔다는 보도도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감독청은 "최근 2주 동안 중국인들과 접촉했거나 중국에 다녀온 사람들 중에 급성호흡기질환 증세를 보인 의심환자 모두를 상대로 신종 코로나 감염 여부 검사가 실시됐다"면서 "감염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러시아에선 겨울철을 맞아 일반 급성호흡기질환을 앓는 많은 환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돼 검사를 받고 있으나 아직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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