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경찰, 어린이 23명 인질범 10시간 대치 끝 사살
범인 부인은 성난 주민에게 공격받고 사망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에서 한 남성이 어린이 23명을 인질로 붙잡고 경찰과 10시간가량 대치하다가 사살됐다.
이후 범행에 화난 주민들은 이 남성의 부인을 집단 공격, 살해하는 비극까지 발생했다.
31일 인도 NDTV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 오후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파루카바드에서 수바시 바탐이라는 이름의 남성이 자신의 집에서 어린이 23명을 인질로 붙잡았다.
살인 혐의로 체포된 뒤 보석으로 석방된 그는 자신의 딸을 위한 생일파티를 열겠다며 동네 어린이들을 유인한 뒤 인질극을 벌였다.
바탐은 아이들을 한 방에 가둬놓고 밖에서 잠가버렸다.
밤이 늦도록 아이들이 귀가하지 않자 주민들은 바탐의 집으로 찾아갔다. 그러자 바탐은 주민들을 향해 총을 쐈다고 NDTV는 전했다.
이에 긴급 출동한 경찰 테러 대응팀은 10시간가량 설득 작업을 벌이며 대치한 끝에 진압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바탐은 사살됐다.
바탐은 현장에서 살인 혐의에 대해 죄가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바탐은 주민 때문에 살인 혐의로 체포됐다고 생각해 복수하려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 격앙된 주민들은 이후 바탐의 부인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주민들은 부인에게 돌을 던지고 집단 구타를 했고 중상을 입은 부인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31일 오전 목숨을 잃었다.
부인이 바탐의 인질 계획에 가담했는지 여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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