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확산일로인데…중국서 낙관적 전망도 '솔솔'

입력 2020-01-29 11:49
수정 2020-01-29 15:56
'신종코로나' 확산일로인데…중국서 낙관적 전망도 '솔솔'

전문가들 "정월대보름까지 호전 가능성" "대규모로 늘지는 않을 것"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 중국 전역으로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내 전문가들이 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기 시작해 눈길을 끈다.

중국과학원 원사인 가오푸(高福)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주임은 지난 28일 밤 중국중앙방송(CCTV)에 출연해 "현 조치를 계속 시행하면 가까운 시일 안에 전환점이 올 수 있다"면서 "정월대보름 전에 호전될 가능성이 있다고들 하는데 나는 이보다 더 빨리 좋아질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월대보름은 다음달 8일이다.

가오 주임은 현재 예방·통제 대책이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의심 환자가 감소하고 있다면서 이는 좋은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매일 발표하는 통계를 분석해보면 신규 의심환자는 지난 25일 1천309명, 26일 3천806명으로 늘었다가 27일에는 처음으로 2천77명으로 줄었다. 하지만 28일에는 하루 전보다 많은 3천248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신규 확진자는 지난 27일 1천771명까지 이르렀다가 28일에는 1천459명으로 감소했다.

중국 호흡기 질병 최고 권위자인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도 전날 인터뷰서 우한 폐렴에 대해 "앞으로 7∼10일 사이에 절정에 달할 것이라고 본다. 대규모로 늘어나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 이후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것 때문에 대규모 전염 사태가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춘제 연휴 연장과 인구 유동 감소 조치로 10∼14일의 격리관찰기가 생겼고 그사이 잠복기가 지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조기 발견과 조기 격리가 가장 기본적이자 효과적인 통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며칠 전까지만 해도 우한 폐렴의 전파 속도에 우려를 표하면서 통제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었다.

그러나 연휴와 방학 연장 등 강력한 통제 조치가 잇따라 시행되고 신규 의심 환자나 확진자 수 증가세가 다소 주춤하자 낙관적인 태도를 보이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우한(武漢)을 비롯한 후베이(湖北)성의 10여개 지역은 외부와의 통로가 차단된 상태다. 다른 지방정부도 잠재적인 우한 폐렴 환자를 가려내기 위해 발열 검사를 속속 확대하는 등 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중국 본토의 우한 폐렴 확진자는 28일 밤 12시 현재 5천974명으로 2003년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를 넘어섰다. 사망자 수는 132명이다.

사스 당시 중국 본토에서는 5천327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349명이 숨졌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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