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러운 음악 좋아하는 건 재미있다고 생각하기 때문"
(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사람들이 콘서트 등에서 시끄러운 음악을 좋아하는 건 재미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뉴질랜드 연구팀이 밝혔다.
29일 뉴질랜드헤럴드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오클랜드 대학 연구팀은 시끄러운 음악이 청각을 손상할 수 있는데도 사람들이 콘서트나 나이트클럽 등에서 그런 음악을 좋아하는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 연구했다.
연구팀의 데이비드 웰치 박사는 사람들이 시끄러운 음악을 들을 때 조절, 적응, 변용 과정을 거치며 무엇보다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청각 전문가인 그는 "우리가 시끄러운 음악을 들으면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문화적으로 조절된 상태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끄러운 음악이 우리 조상들이 약탈자보다 앞설 수 있도록 청각 구조를 활성화해주기도 했다며 그 영향은 아주 강력해서 우리에게 스릴을 느끼게 해주고, 춤추고 싶게 하고, 활력도 느낄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시끄러운 음악은 사람들을 세상으로부터 피난시켜주는 역할도 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시끄러운 음악의 한 가운데 있으면 우리들의 근심 걱정이 차단되고 마음은 텅 비고 조용해진다"고 밝혔다.
시끄러운 음악은 또 투명함과 친밀함도 함께 가져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시끄러운 음악이 개인 공간의 장벽을 없애도록 해준다며 "그렇게 되면 사람들이 서로 친밀감을 느끼기 시작하고 결국에는 하나가 됐다는 느낌까지도 들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우리가 즐기는 대부분이 일들이 그렇듯이 시끄러운 음악도 지나치면 위험할 수 있다"며 "재미가 중요하지만, 너무 오랫동안 시끄러운 음악을 들으면 자신은 물론 사람도 다치게 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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