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혐의' 이스라엘 네타냐후, 면책특권 요청 철회
미국 방문 도중 발표…3월 총선 전에 재판받을수도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뇌물수수와 배임, 사기 등 비리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8일(현지시간) 면책특권 요청을 철회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이스라엘 언론이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오늘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 의장에게 면책특권 요청을 철회한다고 알렸다"며 "나의 정치적 적수들이 이 문제로 나의 역사적 행보를 방해하도록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의회는 당초 이날 네타냐후 총리의 면책특권 안건을 다룰 위원회 소집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의회에서 면책특권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철회 결정을 내렸다고 dpa통신 등 외신이 분석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평화구상 발표와 관련해 미국에 체류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가 면책특권 요청을 철회한 뒤 수시간 만에 이스라엘 검찰은 예루살렘 지방법원에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비리 사건 자료를 제출했다.
외신은 네타냐후 총리가 이스라엘 총선이 실시되는 3월 2일 전에 재판을 받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재판이 이스라엘 총선에 변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5선을 노리는 네타냐후 총리는 검찰 기소와 인기 하락 등으로 연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작년 11월 이스라엘 현직 총리로는 사상 처음 검찰에 기소됐다.
네타냐후 총리는 할리우드 영화제작자 아논 밀천 등으로부터 수년간 '돔 페리뇽' 등 고급 샴페인과 '파르타가스' 쿠바산 시가 등 수십만 달러 상당의 선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스라엘 최대판매 부수를 자랑하는 일간지 예디오트 아흐로노트 발행인과 막후 거래를 통해 우호적인 기사를 대가로 경쟁지 발행 부수를 줄이려고 한 혐의도 받는다.
네타냐후 총리는 그동안 혐의를 전면 부인하면서 검찰과 언론이 마녀사냥을 벌인다고 주장해왔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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