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세인스버리, '정부보다 앞서' 2040년 순탄소배출 제로 목표
1조5천억원 투자 예정…"환경영향 최우선할 것" 강조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식품유통업계 2위 업체인 세인스버리가 오는 2040년까지 순탄소 배출 제로(zero)를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주요 선진국 중 처음으로 2050년에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영국 정부의 계획이 충분하지 않은 만큼 이를 자체적으로 앞당기겠다는 것이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세인스버리는 이날 2040년 순탄소 배출 제로 목표를 공개하면서 이를 위해 10억 파운드(약 1조5천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세인스버리는 재생에너지 사용 및 재활용 확대, 물 소비 및 플라스틱 사용 감소,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등을 통해 탄소 배출을 줄이겠다고 설명했다.
세인스버리는 탄소배출 감축량을 평가한 뒤 6개월마다 이를 공개할 계획이다.
아울러 공급업체들이 독자적인 탄소배출 감축 계획을 세우도록 독려할 예정이다.
마이크 쿠프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사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할 의무가 있다"면서 "2050년은 충분하지 않다. 우리는 2040년 순탄소 배출 제로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20년 동안 사업하는 방식을 변화시키고, 모든 결정을 내릴 때마다 환경 영향을 최우선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6년간 세인스버리를 이끈 쿠프 CEO는 오는 5월 소매 및 운영 담당 책임자인 사이먼 로버츠에게 자리를 물려줄 계획이다.
세인스버리는 영국과 아일랜드 전역 2천300개 점포에서 18만5천명을 고용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9월에는 2025년까지 플라스틱 포장을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영국 정부는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량을 제로 수준으로 만드는 내용의 탄소 중립 관련 법령을 지난해 입법화했다.
탄소 중립은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탄소의 배출량만큼 신재생 에너지 발전 등 외부에서 탄소를 감축하거나 흡수하는 활동을 통해 이를 상쇄, 실질적인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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