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미군기 추락지점 접근 막아…"6명 시신 수습 허용할 것"

입력 2020-01-28 18:29
탈레반, 미군기 추락지점 접근 막아…"6명 시신 수습 허용할 것"

밤사이 아프간 북부 경찰서는 탈레반 공격받아 최소 12명 사망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무장 반군 탈레반이 자신들이 장악한 지역에 추락한 미군 군용기 사고현장 접근을 무력으로 가로막았다.



28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미 공군 E-11A 항공기가 아프가니스탄 동부 가즈니주의 탈레반 통제 지역에 추락했다.

탈레반은 미 군용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으나 미군은 "사전 조사 결과 기계 결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반박했다.



미군은 탑승자가 몇 명인지와 사상자 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미 당국자는 사고 당시 5명 미만이 탔다고 전했다.

가즈니주 경찰서장은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보안군을 사고 지점에 보냈으나 탈레반군의 매복 공격을 받고 퇴각했다"며 "우리 정보에 따르면 4명 시신이 있고, 2명은 실종됐다"고 말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정부군이 미 군용기 추락지점에 들어오려다 쫓겨났다"며 "(추후) 사고 현장에서 시신을 수습하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 군용기 사고지점에서 6명의 시신을 발견했다. 잿더미로 변해버려 사망자가 더 있을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아프간 북부 바글란주의 아사둘라 샤바즈 의원은 "어젯밤 탈레반이 바글란주 경찰서를 공격해 최소 12명의 경찰관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망자 수를 두고 '경찰지휘관을 포함해 16명이 숨졌다', '9명이 숨지고 3명이 끌려갔다'는 등 서로 다른 보도가 나왔으나, 현지 경찰은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다.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어젯밤 바글란을 공격해 지휘관을 포함해 경찰관 17명을 사살하고, 1명을 인질로 잡았다"며 "탱크 2대를 파괴하고, 무기와 탄약을 탈취했다"고 주장했다.

탈레반과 아프간 정부는 서로 사상자 수를 부풀리거나 축소하기를 반복하고 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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