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사태로 내상 입은 호주경제, 신종코로나로 직격탄 맞을 듯
일자리 2만개·1조8천억원 증발 예상…중국 의존도 높은 유학·관광업 타격 클 듯
(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수개월째 이어진 산불 사태로 심한 내상을 입은 호주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사태로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는 28일(현지시간) 글로벌 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컨설팅의 연구결과를 인용, 호주로 유학 오거나 방문하는 중국인들이 '우한 폐렴' 사태로 급감할 경우 정규직 일자리 2만개가 사라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로 인해 국내총생산(GDP)도 23억 호주달러(약 1조8천300억원)나 감소할 것으로 PwC는 내다봤다.
중국은 호주로 관광객을 가장 많이 보내는 국가로 2018년 한해 동안 77만2천700명이 방문해 12억 호주달러(약 9천552억원)를 지출했다.
호주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중국인 학생 수는 작년 10월 현재 약 20만명으로 전체 유학생 중 28%를 차지하는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2위인 인도인 유학생 약 11만명의 약 2배에 가까운 규모다..
이처럼 중국 의존도가 큰 관광·유학산업이 '우한 폐렴' 사태로 위기에 봉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PwC 호주의 제러미 토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국내경제는 이미 장기 가뭄과 산불로 인해 약화된 상태인데, 여기에 바이러스 사태까지 더해 그야말로 '엎친데 덮친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유학생 의존도가 높은) 대학들과 소규모 사업자가 다수를 이루는 관광업계가 가장 심각한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우려했다.
호주 최대은행 커먼웰스 뱅크 증권서비스인 '컴섹'(CommSec)의 크레이그 제임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호주를 찾는) 중국인 방문자 숫자가 감소할 것"이라면서 "이는 소비자 신뢰를 떨어뜨려, 장기 산불로 초래된 불확실성을 더 복합적으로 만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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