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희토류 정부비축 물량 늘린다

입력 2020-01-28 10:33
수정 2020-01-28 10:35
일본, 희토류 정부비축 물량 늘린다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이 전기자동차(EV)의 보급으로 수요가 급속히 늘고 있는 희토류의 정부 비축 물량을 늘리기로 했다.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희토류 관리 부처인 일본 경제산업성은 희토류 관리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광종(鑛種)별 일률적으로 60일로 돼 있는 비축 일수를 늘릴 예정이다.

아울러 석유천연가스·금속광물자원기구(JOGMEC)가 일괄해 담당하는 비축 업무에 경산성도 관여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바꾸기로 했다.



희토류는 세계적으로 매장량이 적고 구하기가 어려운 희귀금속을 일컫는다.

EV의 주요 부품 원료로 사용되는 것이 많고, 생산 지역은 편중돼 국제적인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일본의 경우 모터용 자석 등에 필요한 희토류 수입에서 중국 의존도가 60%에 달하는 상황이다.

닛케이는 리튬 이온 전지에 꼭 필요한 코발트는 현재 대부분이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생산되는데, 이 중 30% 이상이 중국 자본의 통제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가 희토류 비축 관리를 강화하려는 배경에는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 영유권 분쟁 과정에서 겪었던 쓰라린 경험이 있다.

중국 정부는 2010년 동중국해에서 센카쿠 열도 영유권을 두고 격하게 대립했던 일본에 희토류 수출을 중단해 일본의 핵심 산업에 큰 타격을 줬다.

일본은 이를 계기로 희토류의 종별 정부 비축분을 60일 치로 규정해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유사시 일본 기업의 EV 생산이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일부 광종의 비축 일수를 올리기로 했다.

닛케이는 비축 일수를 늘리는 희토류 광물은 리튬, 코발트, 니켈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구체적인 비축 기간은 대외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엄격하게 관리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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