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 진출 일본 기업 주재원 철수 '잰걸음'
춘절 연휴 이후 조업·영업 재개 여부 불투명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 확산하는 가운데 감염증 발생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 진출한 일본 기업들이 직원 철수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28일 NHK가 보도했다.
우한에 진출한 160개 일본 기업 중 절반은 자동차 관련 제조업체다.
우한에 합작회사 본부를 두고 있는 닛산(日産)자동차는 일부를 제외한 현지 주재 직원과 가족을 귀국시키기로 결정했다.
우한에 공장이 있는 혼다도 공장 책임자 등 일부를 제외한 약 30명의 주재원을 귀국시킨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 반도체 제조장비 업체인 도쿄일렉트론과 유통업체인 이온도 필수 인력을 제외한 우한 주재 직원의 철수를 결정했다.
일본 정부는 우한시에 거주하는 일본인을 귀국시키기 위해 가능한 빨리 전세기를 현지에 파견하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전세기 출발 시점에 대해 "오늘 오전 중으로는 가능성이 없어졌다"며 "오늘 밤에 갈 수 있을까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중국은 지금 춘절 연휴 중으로 우한시의 많은 기업과 공장이 휴업 중이다. 연휴 이후 영업이나 조업을 재개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우한에 영업 거점을 두고 있는 일본 전자부품업체 무라타제작소는 업무를 다음 달 3일 재개할 방침이나, 우한 폐렴 확산의 영향으로 업무 재개를 연기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혼다도 연휴 이후 우한 공장의 조업 재개 여부를 이번 주에 결정할 방침이다.
hoj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