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 폐렴'에 "올스톱"…춘제 연휴마저 연장(종합2보)

입력 2020-01-26 22:34
수정 2020-01-27 15:33
중국 '우한 폐렴'에 "올스톱"…춘제 연휴마저 연장(종합2보)

리커창 주재 회의서 '춘제 연장' 언급…9일 정도 늦출듯

확산 방지에 총력…학교 개학 연기하고 마스크 의무화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 폐렴'이 맹위를 떨치면서 중국 정부가 고육지책으로 확산 방지를 위해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를 연장하기로 했다.

이는 신중국 건국 이래 사상 초유의 조치로 '우한 폐렴'이 춘제를 맞아 수억명의 중국인이 중국 전역으로 이동하면서 급속히 퍼졌다는 지적 때문이다.

특히, '우한 폐렴'이 창궐한 가운데 이번 주에 수억명이 다시 살던 곳으로 돌아올 경우 사태를 걷잡을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6일 펑파이(澎湃)에 따르면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의 주재로 이날 열린 전염병업무 영도소조 회의에서 이런 입장이 나왔다.

영도소조 회의에서는 춘제 이후 방역 작업을 잘하기 위해 춘제 연휴(24~30일)를 적절히 연장하고 학교 개학 시기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구체적인 춘제 연휴 연장 시기는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쑤저우(蘇州) 위생건강위원회는 이 지역 기업의 업무 복귀 및 재개 시점을 2월 8일 24시, 학교 개학 시기를 2월 17일 24시로 통지해 다른 지역들도 이 기준에 맞춰 추가로 쉬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기, 통신, 마트, 시장 등 시민 생활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업종과 방역·방제 분야는 이 조치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한 소식통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도 춘제 연휴 연장은 없었다"면서 "이는 우한 폐렴 상황이 그만큼 매우 위중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중국 수도 베이징(北京) 학교들의 개학이 전격적으로 연기됐다.

베이징시 교육위원회는 26일 '우한 폐렴' 확산에 대처하기 위해 대학교와 중학교, 초등학교, 유치원의 봄철 개학일을 잠정적으로 미루기로 했다.

대부분의 학교는 춘제(春節·중국의 설)가 끝나면 개학하는데 '우한 폐렴'이 아동, 청소년에게도 예외가 없어 개학 연기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베이징시는 각종 학원의 운영도 중단시켰다.

베이징시 교육위원회 측은 학교 개학이 연기되더라도 온라인 학습을 통해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개학 시기는 '우한 폐렴' 예방 통제 상황에 따라 별도 통지하겠다고 밝혀 사실상 무기한 방학 연장임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베이징 시내 국제학교들도 개학을 연기하는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베이징 당국 이런 조처를 함에 따라 베이징과 같이 1급 대응 태세에 돌입한 중국 대부분의 지역 또한 방학 연장 조치를 할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주민들에게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지역도 나오고 있다.

AFP 통신에 따르면 광둥성과 장시성, 난징·마안산·신양시 등 2개성, 3개시가 이 같은 명령을 내렸다.

president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