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 검역 강화…"발열·기침 하나만 있어도 격리"(종합)
'중국 후베이성' 방문자 대상…'의심환자' 증상 범위도 확대
'유증상자' 지역 '우한'→'중국 전체'로 확대…검역인원 200명 추가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보건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산 우려가 커짐에 따라 검역에서 격리해야 하는 대상을 확대한다.
질병관리본부는 28일부터 감염환자 발생이 가장 많은 중국 후베이성(우한시 포함) 방문자에 대해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 중 어느 하나라도 확인되면 바로 의심환자(의사환자)로 분류해 격리한다고 26일 밝혔다.
또 후베이성 외 중국 지역 방문자도 폐렴 진단 시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포함해 격리 조치한다. 발열과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경우 역학조사관의 판단에 따라 자가격리 또는 능동감시를 통해 관리한다.
이는 격리 대상인 '의심환자'와 '조사대상 유증상자' 사례정의를 확대한 데 따른 조치다.
새로운 사례정의에 따르면 의심환자는 ▲ 중국 후베이성을 다녀온 후 최근 14일 이내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있는 자 ▲ 확진환자의 증상발생 기간 중 확진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후 14일 이내에 발열, 호흡기 증상, 폐렴 의심증상, 폐렴 증상이 나타난 자다.
입국자의 감시대상 지역도 기존 '우한시 방문자'에서 '중국 후베이성 방문자'로 확대됐다. 또 증상은 '폐렴 또는 폐렴 의심증상'에서 '발열 또는 호흡기증상'으로 변경됐다.
조사대상 유증상자 정의도 확대됐다. 새로운 조사대상 유증상자는 중국을 다녀온 후 최근 14일 이내에 폐렴이 나타난 자다.
대상 지역과 증상이 각각 '우한시 방문자'에서 '중국 전체 방문자'로, '발열과 호흡기증상이 있는 사람'에서 '영상 검사에서 폐렴 소견이 있는 모든 사람'으로 변경됐다.
정은경 질병관리본장은 "(격리 대상) 기준에 미치지 못하거나 증상이 하나만 있는 사람도 능동감시대상자로 분류해 보건소에서 모니터링하게 된다"며 "모니터링 중 증상이 바뀌면 환자를 격리해 진료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중국 당국의) 우한시와 후베이성 통제로 직항이 없어지면서 검역을 중국 입국자 전체로 확대했다"며 "중국에서 출발한 예약정보도 의료기관에 통보될 예정으로 여기에는 경유자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표] 사례정의 변경 전후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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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경 전 (제3판) ││ 변경 후 (제4판) │ 비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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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사환자 (Suspected Case)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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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최근 14일 이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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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한시 방문 │→ │후베이성 방문 │ 확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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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렴 또는 폐렴의심증상│→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 │ 확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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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최근 14일 이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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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진환자와 밀접한 접촉│→ │확진환자와 밀접한 접촉│ 동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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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 │→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 │ 동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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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사대상유증상자 (Patient Under Investigation, PU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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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최근 14일 이내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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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한시를 다녀온 후│→ │중국을 다녀온 후 │ 확대 │
│ 발열과 호흡기증상 ││폐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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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 대상이 확대됨에 따라 중국에서 입국하는 모든 여행객은 28일부터 건강상태질문서를 사실에 맞게 작성해 입국 때 검역관에게 제출해야 한다.
발열 등 증상이 있으면 검역 조사를 받아야 한다. 역학조사관이 증상을 확인하고 즉시 격리할지, 관할 지자체로 연계해 관리할지 판단한다.
질본은 검역을 강화함에 따라 국방부와 경찰청, 지자체 등으로부터 검역인원 약 200명을 추가로 지원받아 배치한다는 방침이다.
검역대상 오염지역도 우한시에서 중국 전역으로 확대한다. 오염지역은 검역감염병이 발생한 지역으로 보건복지부장관(질병관리본부장)이 지정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검역대상 오염지역 확대 및 사례정의 변경에 따라 격리 및 감시대상자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각 지자체에서는 선별진료소 및 격리병원 확충, 감시 및 격리 관리 인력 추가 확보 등 필요 인력과 시설을 적극적으로 동원해 지역사회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중국에서 환자 수가 급증하고 발생지역도 확대되고 있어 국내 유입환자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유입환자가 지역 사회 전파를 시키지 않도록 최대한 차단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 발생한 첫 번째 확진환자는 폐렴 소견이 나타나 현재 치료 중이며, 두 번째 확진환자는 안정적인 상태다. 세 번째 확진환자는 기침과 가래 등 증상을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확진환자의 접촉자에서 특이 증상을 보인 사례는 없다. 첫 번째 확진환자의 접촉자 45명 중 4명, 두 번째 확진자의 접촉자 75명 중 7명이 유증상자로 확인됐지만, 모두 음성으로 확인돼 격리에서 해제됐다. 세 번째 확진환자의 접촉자는 파악 중이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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