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보안 우려로 작년 6월부터 직원들에 왓츠앱 사용 금지령"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유엔은 지난해 6월부터 보안상의 문제로 직원 간에 모바일 메신저인 '왓츠앱'의 사용을 금지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파르한 하크 유엔 대변인은 "왓츠앱은 보안 기능을 갖춘 프로그램으로 인정받지 못했다"며 "유엔의 고위급 직원들에게는 왓츠앱을 사용하지 말라고 안내했다"고 말했다.
하크 대변인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도 사용하지 않고 있을 것"이라며 "사용 금지 안내는 6월에 보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왓츠앱 관계자는 "왓츠앱의 메시지는 종단간 암호화 기술을 통해 제3자가 대화 내용을 볼 수 없다"며 "시그널과 함께 개발한 암호화 기술은 전문가들 사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어느 앱이나 취약성이 있게 마련이지만 왓츠앱은 그런 점을 수정하는 데 특히 장점이 있다"고 부연했다.
유엔은 앞서 22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지난 2018년 5월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이자 워싱턴포스트(WP)의 소유주인 제프 베이조스의 휴대전화를 해킹하기 위해 왓츠앱을 통해 악성 파일이 첨부된 메시지를 보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이에 대한 즉각적인 조사를 촉구했다.
유엔 특별보고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가 확보한 정보들은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베이조스 감시'에 개입했을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면서 "워싱턴포스트(WP)의 사우디 관련 보도에 영향력을 미치려는 의도"라고 밝혔다.
이 같은 성명 내용은 빈 살만 왕세자가 2018년 터키주재 사우디 영사관에서 피살된,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지속적으로 WP에 비판적 칼럼을 기고하는 것에 제동을 걸기 위해 베이조스의 휴대전화 해킹을 시도했을 수 있다는 인식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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