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강풍과 눈보라로 몸살
서부 아크몰라 지역 22일 밤새 86명 구조
동부지역 중학교까지 휴교, 알마티는 비교적 따뜻한 겨울
(알마티=연합뉴스) 윤종관 통신원 =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 전역이 강풍과 눈보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카진포름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22일~23일 밤새 서부 아크몰린스키 지역에 내린 폭설로 도로에 고립된 86명이 구조됐다.
이 지역 보리소프카 마을 인근 고속도로에서만 밤새 22대의 차량이 눈더미 속에서 견인됐다. 북부 카라간다 지역에서는 하루 동안 어린아이 2명을 포함한 47명이 도로에서 구조됐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또 세메이 등 동북부 지역은 초속 10m에 이르는 강풍으로 중학교까지 휴교령이 내려졌다.
수도 누르술탄 공항은 23일 아스타나-옴스크, 타슈켄트, 모스크바, 키예프 등 국제노선과 알마티, 코스타나이, 우랄스크, 악토베 등 국내노선을 포함해 총 32회 항공편이 결항했다. 공항 관계자는 "초속 15m 이상의 강풍에 눈보라가 겹쳐 시계확보가 어려워 안전운항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카자흐스탄은 겨우내 내렸던 눈이 강풍으로 도로를 덮어 실제의 적설량보다 더 큰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비상 대책반은 "구조작업은 지역 전체에서 계속되고 있으며, 23일 오전부터 기상 조건 악화로 대부분의 주요 도로가 차단됐다"고 밝혔다.
비상 대책반은 이어 "폭풍경보가 해제되고 도로가 개통될 때까지 현 거주지에서 벗어나지 말기"를 당부했다. 카자흐 도로 공사에 따르면 전체 도로의 22%가 통제된 상황이다.
한편, 한국 교민이 주로 거주하는 알마티는 톈산산맥이 가로막은 분지라 비교적 따뜻한 겨울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keiflaz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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