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이어 므누신도…"툰베리, 경제학 공부하고 와라"(종합)
툰베리 "화석연료에 보조금 지급이 모순된다는 건 학위 없어도 알아"
(다보스=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청소년 환경 운동가인 그레타 툰베리의 기후 대응 활동을 깎아내리는 듯한 발언을 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므누신 장관은 세계경제포럼(WEF)의 연차 총회, 일명 다보스포럼에서 언론 브리핑을 열고 툰베리에 대해 "그가 수석 경제학자인가? 헷갈리는데…"라며 "그가 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후에 우리에게 돌아와 그것을 설명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툰베리가 학교를 1년 휴학하고 세계 곳곳에서 열리는 환경 관련 회의나 행사에 참여해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알리는 활동에 전념하는 것을 비꼰 것으로 보인다.
므누신 장관은 또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기후 대재앙을 막을 시간이 몇 년밖에 남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믿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기후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과 툰베리의 비판에 대해 "오해가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깨끗한 공기와 물, 깨끗한 환경을 전적으로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건이나 핵확산과 같이 "다른 중요한 문제가 많다"면서 "젊은이들은 이해해야 한다. 기후는 다른 많은 것들과 함께 고려해야 하는 이슈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므누신 장관의 이날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툰베리가 기후 대응을 두고 간접적으로 설전을 벌인 지 이틀 만에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다보스포럼의 '나무 1조 그루 심기' 구상에 동참하겠다고 밝혔지만, 툰베리는 나무 심기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반박한 바 있다.
므누신 장관의 발언에 대해 툰베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바로 반박 글을 올렸다.
그는 "나의 '갭 이어'(Gap Year·대학에 바로 진학하지 않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진로를 탐색하는 1년)는 8월에 끝나지만, 우리의 남아 있는 1.5도 탄소 예산과 계속되는 화석 연료에 대한 보조금 지급 및 투자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점을 깨닫는 데는 경제학 학위가 필요 없다"고 응수했다.
그러면서 "당신은 어떻게 이(탄소 배출)를 경감할 수 있는지 우리에게 설명하거나 또는 미래 세대와 이미 기후 비상사태에 영향을 받는 사람들에게 왜 우리가 기후 약속을 버려야 하는지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ngi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