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낙태 반대 집회 참석 예고…"미 대통령 최초"

입력 2020-01-23 16:57
트럼프, 낙태 반대 집회 참석 예고…"미 대통령 최초"

1974년 시작한 최대 규모 집회 '생명을 위한 행진'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릴 연례 낙태반대 집회에 참석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올해 11월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금요일에 보자…수많은 사람!"이라고 적었다.

백악관도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집회에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참석할 예정이라고 확인했다.

AP통신은 트럼프가 예정대로 행사에 참석하게 되면 낙태반대 활동가들이 모이는 최대 규모의 행사에서 직접 연설하는 첫 번째 미국 대통령이 된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을 예고한 행사는 낙태반대 집회 '생명을 위한 행진'(March for Life)이다. 1974년 시작된 이 행사는 올해로 47회째를 맞는다.

그는 10만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난해 집회에는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당시 행사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참석했다.

집회 주최단체 회장인 잔 맨시니는 환영의 뜻을 나타낸 뒤 트럼프 대통령이 낙태 반대 운동을 충실히 해 왔다며 "'생명을 위한 행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행정부의 지지는 확고하다"고 말했다.



미국은 1973년 연방대법원의 '로 대(對) 웨이드'(Roe vs. Wade) 판결에 따라 여성이 임신 후 6개월까지 중절을 선택할 헌법상 권리를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미국 사회 일부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보수적 색채가 짙고 기독교 성향이 강한 미국 남부와 중부 지역을 뜻하는 이른바 '바이블 벨트'(Bible Belt)에서 여전하다고 AP는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닐 고서치와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을 잇달아 지명하면서 연방대법관 전체 9명 중 보수성향 대법관이 과반인 5명을 점하고 있다.

이는 낙태를 합법화한 1973년 연방대법원의 판결이 뒤집히기를 바라는 낙태 반대론자들에게는 활기를 불어 넣어 줬다고 AP는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앨라배마주에서 성폭행 피해로 인한 낙태까지 금지하는 법이 마련돼 낙태를 둘러싼 논쟁이 확산하는 가운데 자신은 낙태 반대론자임을 분명히 하면서도 "성폭행과 근친상간, 산모의 생명을 보호해야 하는 경우 등 3가지는 예외"라고 말했다.

j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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