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작년 금 소비 13% 급감…"출산·결혼 줄어든 것도 원인"
중국 작년 금소비량 1천2t…2016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
금 시세 급등·경기 둔화에 출산·결혼 감소로 소비 줄어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세계 최대의 금 소비시장인 중국의 지난해 금 소비가 1년 전보다 무려 13%가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3일 중국 황금협회(中國黃金協會)를 인용해 지난해 중국의 금 소비는 2018년 대비 13% 줄어든 1천2.78t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금 소비 급감한 데는 국제 금 시세의 급등과 함께 결혼과 출산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중국 황금협회는 중국의 연간 금 소비가 감소한 것은 2016년 이후 처음이며, 지난해 금 소비의 절대량도 최근 3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작년 중국의 금 소비를 분야별로 보면 전체의 3분의 2가량을 차지하는 장신구용 금 소비는 1년 전보다 8.2% 줄어든 676.23t으로 파악됐다.
특히 대체 투자 수단으로 꼽히는 골드바(금괴)와 금화의 소비는 지난해에 전년 대비 27% 급감한 225.8t에 그쳤다.
이밖에 작년 중국의 산업용 금 소비도 1년 전보다 4.9% 감소한 100.75t에 머물렀다.
중국 황금협회는 지난 20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작년 중국의 금 소비 감소는 금 시세의 급등과 중국 국내 경기의 둔화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금협회(World Gold Council)에 따르면 작년 국제 금 시세는 2010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중국의 금 소비가 급감한 것은 국제 금 시세 급등과 경기 침체 이외에 출산과 결혼이 줄어든 상황과 관련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1%로 잠정집계됐다.
이는 톈안먼(天安門) 사태(1989년)의 여파로 3.9% 성장에 그친 1990년 이후 29년 만의 최저치다.
작년 중국의 혼인 신고 건수는 약 950만건으로, 2007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또 작년 출생 인구는 1천465만명으로, 대기근이 발생한 1961년 이후 가장 적었다.
한편 작년 중국 인민은행의 금 보유량은 2018년의 5천966만 온스에서 6천264만 온스로 증가했다.
반면 세계 최대 금 생산국인 중국의 작년 금 생산량은 전년 대비 5% 감소한 380.23t에 그쳤다고 중국 황급협회는 밝혔다.
jj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