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명 래퍼 주스 월드 사망 원인은 약물 과다복용"
시카고 쿡 카운티 검시소 발표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지난달 돌연사한 미국의 유명 래퍼 주스 월드(본명 제러드 히긴스·21)의 사망 원인이 약물 과다복용으로 확인됐다.
시신을 부검한 시카고 소재 쿡 카운티 검시소는 22일(현지시간) 주스 월드가 마약성 진통제 옥시코돈과 코데인을 의도하지 않게 과다 복용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검시소는 수사관들이 명확한 사인 확인을 위해 심장, 신경, 세포조직, 중독 등에 관한 추가 검사를 요구해 부검 결과 발표까지 6주 이상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주스 월드는 지난달 8일 전세기로 로스앤젤레스에서 집이 있는 시카고로 돌아오다가 시카고 미드웨이공항에서 연방 수사요원과 현지 경찰로부터 수하물 검색을 받던 중 발작 증세와 심장마비를 일으키며 쓰러졌다.
이후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약 2시간 만에 사망 판정을 받았다.
당시 수사관들은 주스 월드가 전세기를 이용해 불법 약물 및 총기를 밀반입하려 한다는 제보를 받고 미드웨이공항 격납고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수하물 검색 결과 진공으로 포장된 마리화나 41봉지(약 32kg 분량), 기침 억제 효과가 있는 마약성 약물 코데인 6병, 9mm 권총 2자루, 40 구경 캘리버 권총, 대용량 탄창 등이 나와 압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주스 월드의 경호원으로 일한 두 남성이 불법 총기 및 탄약 소지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하지만 아직 불법 약물 소지 혐의로 기소된 사람은 없다.
시카고 경찰 대변인은 "주스 월드와 동승했던 10명의 일행 모두 압수된 물품에 대한 소유권을 부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카고에서 태어나고 자란 주스 월드는 2018년 발표한 자작곡 '올 걸스 아 더 세임'(All Girls Are The Same), '루시드 드림스'(Lucid Dreams)로 주목 받았고 지난해 3월 내놓은 앨범 '데스 레이스 포 러브'(Death Race For Love)가 빌보드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하며 힙합계 샛별로 급부상했다.
빌보드 최고 신인 아티스트 상을 받은 주스 월드는 지난해 6월 방탄소년단의 'BTS 월드' OST 앨범에 수록된 '올 나잇'(All Night) 작업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국내에도 이름을 알렸다.
주스 월드 노래에 약물은 단골 소재였다.
그는 마리화나 흡연과 불안 장애 치료를 위해 신경안정제 재낵스 등 처방 약물을 복용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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