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당국자, 북 외무상 교체 관련 대화 중요성·최고위 약속 강조

입력 2020-01-23 10:36
수정 2020-01-23 10:39
미 당국자, 북 외무상 교체 관련 대화 중요성·최고위 약속 강조

'느리고 인내하는 대북외교' 거론…북한의 강경행보 억제하며 상황관리 의지 관측

한국 방위비 분담 증액 필요성 재차 거론…한국 독자파병엔 "환영할만한 기여"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미국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22일(현지시간) 북한 외무상이 교체됐다는 보도와 관련해 북미 정상 간의 약속을 거론하며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북한에 대한 미국의 '느리고 인내하는 외교' 방침도 거론했다. 미국 국무·국방장관이 공동기고로 한국에 방위비 분담 증액을 압박한 것과 관련해 증액 필요성을 재차 언급하기도 했다.

이 당국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 외무상이 대미통인 리용호에서 군 출신의 리선권으로 교체됐다는 보도를 확인해줄 수 있는지, 그리고 리선권이 강경파라 북미협상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많은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그는 "그들(북한)이 싱가포르에서 합의된 대로 대화의 중요성을 알기를 바란다"면서 "대화하지 않고는 얻어지는 게 없다. (대화는) 오직 그들(북한)에 이득이고 우리는 대화를 권한다"고 강조했다.

이 당국자는 새로운 인물이 기용된 것은 맞느냐는 추가 질문에 "듣자 하니 그렇다"면서 "(관련) 보도를 인지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진전을 만드는 데 계속 전념하고 있다. 싱가포르 정상회담 합의와 외교가 초점"이라면서 "최고위 수준의 약속은 약속이고 우리는 지속되기를 바란다"고 부연했다.



리선권의 기용으로 북한의 대미전략이 한층 강경해질 수 있다는 우려와 관련해 북미 정상의 관계 및 대화의 중요성을 상기시키며 북한의 협상 이탈 가능성을 차단하고 미국 내 탄핵 및 대선 국면에서 상황을 관리해 나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당국자는 대북 대응 계획에 대한 질문을 받자 "북한에 대해서는 느리고 인내하고 꾸준한 외교"라면서 "우리의 입장은 아주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압박이 꾸준하다는 것을 확실히 하고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의 이행이 계속되도록 역내 동맹 및 파트너들과 조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또 최근 재무부의 대북 제재가 중국을 겨냥한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특정 국가에 북한 노동자 다수가 있고 (이 국가가) 조치를 취하지 않아 제재의 관점에서 조치를 취하게 된 것"이라며 중국을 얘기하는 것이냐는 추가 질문에 "그렇다"고 했다.

그는 북한의 '성탄 선물'이 없었던 것이 중국과 러시아의 막후 외교 덕분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물론이라면서 손자병법을 인용,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선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당국자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이례적 공동기고를 통해 한국의 방위비 분담 증액을 압박한 것과 관련해서는 "때로는 한 걸음 크게 물러나서 우리가 제공한 모든 것들, 그리고 미국이 이 관계들에 가져오는 모든 것들에 감사할 가치가 있다"면서 "한미관계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 당국자는 또 한국의 호르무즈 독자 파병 결정을 언급하며 "환영할 만한 기여"라고 평가했다.

지난 14일 열렸던 한미일 외교장관회담과 관련해서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이 구체적으로 거론되지는 않았으나 긍정적 흐름을 이어가는 중요성에 대해서는 논의됐다고 전했다.

또 "우리는 중재를 하지는 않겠지만 양쪽이 대화할 인센티브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그것이 3자 회담의 주요 포인트 중 하나였다"고 소개했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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