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보우소나루, 2022년 대선 지지율 선두…좌파 룰라에 앞서
재선 시도 가능성 더 커져…국정 수행 평가도 개선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있는 유력 주자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면서 재선 시도에 나설 가능성이 한층 커지고 있다.
특히 좌파 진영의 가장 강력한 대선주자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보다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점에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브라질 여론조사업체 MDA에 따르면 2022년 대선 주자들에 대한 투표 의향을 묻는 조사 결과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29.1%로 1위를 차지했다.
좌파 노동자당(PT)의 룰라 전 대통령은 17%로 2위를 기록했고, 세르지우 모루 법무부 장관을 비롯한 다른 주자들은 한 자릿수에 그쳤다.
그러나 누구를 지지할 것인지 정하지 않았다는 응답자가 30.2%에 달해 앞으로 대선 판도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2022년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겠다는 입장을 이미 밝힌 상태다.
정치권에서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반부패 수사'의 상징적 인물인 모루 장관과 손을 잡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언론 인터뷰에서도 모루 장관이 정치 경력은 없으나 그와 함께하면 '무적의 조합'이 될 것이라며 러닝메이트 가능성을 시사했다.
룰라 전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 출마할 것인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형사 범죄로 실형을 선고받은 정치인의 선거 출마를 8년간 제한하는 법령인 '피샤 림파'(Ficha Limpa: 깨끗한 경력)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룰라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와 돈세탁 혐의로 1심과 2심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2018년 4월 7일부터 남부 쿠리치바 연방경찰 시설에 수감됐다가 연방대법원이 2심 재판의 유죄 판결만으로 피고인을 수감하는 것은 위헌이라고 판단하면서 580일 만인 지난해 11월 8일 석방됐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보우소나루 정부의 국정 수행에 대한 평가는 이전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8월 조사와 비교해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29.4%에서 34.5%로 올라가고, 부정적 평가는 39.5%에서 31%로 낮아졌다. 보통이라는 응답은 29.1%에서 32.1%로 약간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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