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민주 대선주자 개버드, 힐러리 상대 명예훼손 소송
"러시아의 물건" 주장에 5천만불 손배 요구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인 털시 개버드(39·하와이) 하원의원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고 의회전문매체 더 힐 등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클린턴 전 장관이 지난해 10월 한 팟캐스트 방송에서 자신을 러시아의 은밀한 지원을 받는 정치인으로 지칭한 것에 대해 손해배상을 하라는 것이 개버드 의원의 소송 제기 이유다.
개버드는 클린턴 전 장관에게 5천만 달러(583억 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개버드는 맨해튼 연방지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난 러시아의 물건이 아니다. 러시아가 나와 내 캠페인을 조종하는 것도 아니다. 난 충직한 미국의 종복이며 군인이자 하원의원으로서 미국에 충성을 맹세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클린턴은 지난해 10월 17일 오바마 선거캠프 책임자 출신 데이비드 플러프가 진행하는 팟캐스트 '캠페인HQ'에 출연해 "털시 개버드는 러시아의 총애를 받는 인물이다. 수많은 러시아 사이트들이 개버드를 은밀하게 지원해왔다. 그녀는 러시아의 물건이다"라고 주장했다.
개버드는 클린턴의 주장에 대해 트위터를 통해 "전쟁광들의 여왕이자 민주당을 그토록 오래 망쳐놓았던 부패의 화신인 당신이 마침내 장막 뒤에서 고개를 내미는군"이라며 비난한 바 있다.
하와이주 방위군 소속의 현역군인 신분인 개버드 의원은 민주당 경선 주자 중 지지율이 1% 안팎에 머물러 군소 후보로 분류된다. 경선 승리는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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