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 내각, 물 부족 사태에 불신임 투표 위기
10만명 물 부족 사태 시달려…수천 명 몰려나와 시위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불가리아 내각이 심각한 물 부족 사태로 불신임 투표 위기에 처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불가리아 제1야당인 불가리아사회당(BSP)은 불가리아 서부의 물 부족 사태를 이유로 의회에 내각 불신임 투표안을 제출했다.
코르넬리야 니노바 사회당 대표는 "이 정부를 무너뜨리고 변화를 원하는 모든 사람에게 호소한다"며 "깨끗한 공기와 맑은 물, 신선한 음식은 우리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주제"라고 말했다.
불가리아 서부는 지난해 11월부터 심각한 물 부족 사태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수도 소피아에서 서쪽으로 25㎞ 떨어진 페르니크 시(市)에서는 약 10만명이 2개월 가까이 물 부족 사태에 시달렸고, 수천 명이 사태 해결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에 불가리아 검찰은 이달 초 페르니크 인근 스투데나 댐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혐의로 네노 디모프 환경부 장관을 기소했다.
디모프 장관은 물 부족 사태의 원인은 댐 관리 소홀이 아니라 건조한 날씨와 열악한 지역 급수 시설이라고 반박했지만, 성난 민심을 이기지 못하고 사퇴했다.
다만, 사회당의 불신임 투표안은 의회를 통과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중도 우파 정부가 의회 내 다수의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당은 전체 240석 중 79석을 차지하고 있으며 불가리아 내 70만 터키계를 대변하는 '권리자유운동'의 지지를 받고 있으나, 보이코 보리소프 총리가 이끄는 유럽발전시민당(GERB) 정부를 해산하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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