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로마 콜로세움 인근서 지반침하…주민 20여명 긴급대피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 로마의 명소인 콜로세움 인근 아파트 건물에서 땅꺼짐 현상이 발생해 주민이 긴급 대피하는 등 소동이 일었다.
ANSA 통신에 따르면 20일 오전(현지시간) 로마 중심가에 있는 콜로세움에서 불과 두 블록 떨어진 4층짜리 건물의 지반이 내려앉았다.
신고를 받은 구조당국은 현장에 긴급 출동해 주변 도로를 통제하고 건물에 있던 주민 20여명을 긴급 대피시켰다.
해당 건물은 20여가구가 입주해있는 아파트 건물이다.
경찰은 현재 건물을 지은 건설업체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번 사고가 콜로세움 주변 역사지구에서 진행 중인 지하철 공사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로마시는 만성적인 대중교통 부족과 도심의 교통체증 문제를 해소하고자 2000년대 30억유로(약 3조9천542억원)를 들여 동부 외곽과 도심을 잇는 세 번째 지하철 노선 건설에 착수했다.
총 30개 역사 가운데 22개 역사가 완공돼 2014년 부분 운행을 시작했으며 콜로세움을 포함한 2개 역사는 2023년 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특히 로마 역사지구를 지나는 2개 역사는 고대 로마제국의 원형경기장 콜로세움과 정치·행정 중심지였던 포로 로마노 등을 통과하게 설계돼 최대 난공사로 꼽힌다.
로마 역사지구에선 현재도 각종 건설 공사 과정에서 빈번하게 고대 유적·유물이 발견돼 공사가 중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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