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장관들, 리비아 휴전 지원 방안 논의(종합)
무기 금수 감시 방안 등 계속 논의키로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유럽연합(EU) 외무장관들이 20일(현지시간) 유엔의 리비아 무기 금수 유지를 위한 해군 작전 재개를 비롯해 리비아의 휴전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살펴보기로 합의했다고 DPA,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EU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 모여 리비아 내전을 중재하기 위해 전날 독일에서 열린 세계 지도자들의 회의에서 합의된 평화 정착 방안을 이행하기 위한 후속 조치에 대해 논의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비롯한 10여개국 지도자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등은 전날 베를린에서 회의를 열고 리비아에 대한 유엔의 무기수출 금지 조치를 준수하고 리비아 내전에 개입하지 않는 동시에 완전한 휴전이 이뤄지도록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앞서 EU는 이번 베를린 회의에서 어떤 합의가 도출되든, 이를 이행하기 위해 필요한 무엇이든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EU의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대표는 EU는 리비아 평화 정착 방안의 하나로 리비아 무기 금수를 유지하는 데 집중하기 위해 소피아 작전 재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EU 해군의 소피아 작전은 지중해에서 밀입국을 단속하거나 난민을 구조하고, 리비아 무기 금수 이행을 위해 2015년 시작됐으나, 난민 수용에 대한 EU 회원국 간 이견으로 지난해 3월 중단됐다.
보렐 대표는 이날 회의 전 소피아 작전이 다시 시작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나는 우리가 그것을 재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보렐 대표는 회의 후 무기 금수를 위한 통제는 바다 뿐 아니라 육지와 상공에서도 이뤄져야 한다면서 이는 선박과 함께 인공위성과 공중감시를 필요로한다고 덧붙였다.
EU 외무장관들은 내달 예정된 회의에서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 민중봉기의 여파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이후 서부를 통제하는 리비아 통합정부(GNA)와 동부를 장악한 군벌 세력인 리비아국민군(LNA)으로 양분돼 내전 중이다.
GNA와 LNA는 러시아·터키의 중재로 지난 13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휴전을 논의했으나, LNA가 휴전안에 서명을 거부하면서 휴전 협상이 결렬된 상태다.
리비아는 유럽으로 가려는 난민들이 모여드는 관문으로, 리비아 내전은 EU의 안보에도 중요한 사안이다.
kj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