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경쟁자 맞아?"…경선 등록도 안한 공화당 주자들
후보등록 안한 곳 '수두룩'…공화당 경선 '트럼프 독무대' 예고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 출마할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공화당의 당내 경선이 예상보다 훨씬 싱겁게 끝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항마를 자처한 공화당 주자들이 경선 후보 등록조차 제대로 하지 않아 트럼프 대통령의 '들러리' 이상 의미를 지니긴 어려워 보인다.
공화당 경선에 뛰어든 주자는 트럼프 대통령과 빌 웰드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조 월시 전 하원 의원 등 3명이다.
18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월시 전 의원은 후보 등록을 마감한 30개 주와 지역 중 절반 이상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웰드 전 지사는 이 중 12곳에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공화당은 50개 주별로 후보 등록을 접수해 각각 경선을 한 뒤 이 결과를 취합,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당 후보를 최종 지명하는 절차를 거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트럼프 대통령은 전체 대의원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9개 주 경선에서 이미 단독 후보로 올라 있고, 프라이머리(예비선거) 자체를 없앤 주들도 속출하고 있다.
일례로 캔자스와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공화당은 작년 9월 프라이머리를 취소하기 위한 투표를 한 데 이어 네바다주, 애리조나주, 미네소타, 위스콘신 등도 같은 결정을 했다.
전체 경선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첫 경선지 아이오와의 경우 공화당은 코커스(당원대회) 기간 선호하는 후보의 이름을 직접 적어내는 방식의 백지 투표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월시 전 의원의 선거 캠프는 프라이머리가 취소된 주가 거의 20개에 달한다고 밝혔다.
웰드 전 지사의 대변인은 폴리티코에 "일부 주는 트럼프 대통령 외에 어떤 후보도 자격을 얻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들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캠프는 다른 두 후보가 많은 주에서 후보 등록조차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진지함의 결여가 반영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팀 머토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을 제외한 다른 주자들은 방송에 출연하거나 아마 책 거래를 위해 그렇게 하는 척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당내 경선보다 민주당 주자들을 견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의 첫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 나흘 전이자 민주당의 TV토론 전날인 오는 30일 아이오와주에서 대규모 유세를 예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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