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소토 총리, 전 부인 피살사건 연루 의혹에 사의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아프리카 남부 레소토의 토머스 타바네(80) 총리가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AP, AFP 통신 등 외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레소토 집권당인 전(全)바소토회의당(ABC) 대변인은 AFP에 "타바네가 이미 지난 14일 내각에 사퇴 결정을 알렸다"며 타바네 총리가 조만간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ABC의 고위 인사들은 지난주 타바네 총리가 전 부인 피살 사건의 수사를 방해한다며 총리직 사퇴를 요구했었다.
타바네 총리의 전 부인 리포렐로 타바네는 2017년 6월 레소토 수도 마세루 변두리에서 괴한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이 사건은 타바네 총리가 두 번째 총리직에 공식적으로 취임하기 불과 이틀 전에 발생했다. 당시 타바네 총리는 이혼 소송에 휘말려 있었다.
타바테 총리는 리포렐로가 숨진지 불과 몇달 만에 현 부인 마에사이아 타바네와 재혼했다.
최근 경찰의 발표로 타바네 총리가 전 부인 피살 사건에 연루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지난주 홀로모 몰리벨리 레소토 경찰청장은 수사로 확보한 범죄 당일 통신기록에서 타바네 총리의 휴대전화 번호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타바네 총리의 현 부인 마에사이아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그러나 마에사이아는 경찰의 심문에 응하지 않아 그녀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타바네 총리와 부인은 모두 경찰 수사에 대한 공개적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인구가 약 220만명에 불과한 레소토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둘러싸여 있으며 국토의 4분의 3이 해발 1천800m 이상 고지대에 속하는 산악국가다.
1966년 영국에서 독립한 이후 여러 차례 군사 쿠데타를 겪었고 국왕은 상징적인 국가원수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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