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섹·트러스트브리지, 위워크 차이나 인수 추진
경영난 소프트뱅크·위워크 한숨 돌릴 듯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 싱가포르의 국부펀드 테마섹과 중국의 사모펀드 트러스트 브리지가 사무실 공유 스타트업 위워크 차이나의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17일 익명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테마섹과 트러스트 브리지가 작년 말 공동으로 위워크 차이나의 경영권 지분 인수를 위워크의 최대 주주인 일본의 소프트뱅크에 제안해 접촉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테마섹 등은 위워크 차이나의 가치를 10억달러 정도로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위워크 차이나는 현재 위워크가 5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지분은 소프트뱅크와 중국 훙이(弘毅)투자, 트러스트 브리지 등이 보유하고 있다.
위워크 차이나는 작년 7월 5천억달러를 조달할 때만 해도 기업가치가 50억달러로 평가됐다.
당시 투자에는 테마섹과 트러스트 브리지, 소프트뱅크, 훙이투자 등이 참여했다.
위워크 차이나는 2017년에도 5천억달러의 투자를 받았다.
경영난으로 다시 새로운 투자를 유치하는 이 회사는 이전 투자 때의 가치보다 낮게 평가받는 다운 라운드에 직면한 것이다.
위워크와 소프트뱅크는 그러나 위워크 차이나의 투자 유치로 금융부담을 크게 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이번 투자 협상이 초기 단계에 있으며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위워크는 소프트뱅크로부터 95억달러를 지원받은 후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기업공개(IPO)를 연기하고 창업자 애덤 뉴먼이 물러났다.
소프트뱅크 역시 일본의 3대 은행들로부터 30억달러를 빌리는 계획이 중단돼 위워크의 구조조정 방안이 꼬이고 있다.
위워크 차이나는 경영난으로 감원을 진행하고 중국 내에 확보한 사무공간도 줄었지만 올해 매출액을 5억달러로 크게 높여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의 2018년 매출액은 9천950만달러였다.
위워크 차이나의 어려움은 중국판 위워크로 불리는 유코뮨의 IPO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티그룹과 크레디트스위스는 유코문의 가치를 기대만큼 높게 평가받기 어려울 것이라며 IPO 진행을 포기했다.
유코뮨은 이 때문에 미국에서 거의 알려지지 않은 투자은행인 벤치마크 컴퍼니에 주관사를 맡겨 IPO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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