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멍든 미셸 오바마?…구타당한 유명인사 얼굴 포스터 화제
이탈리아 예술가, 세계 유명인사 얼굴로 여성폭력 반대 포스터 제작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이탈리아의 한 예술가가 여성 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자 세계 유명 여성 정치인의 구타당한 얼굴이 담긴 포스터를 제작해 화제다.
16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이탈리아 밀라노 거리에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오바마 여사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힐러리 클린턴 미국 전 국무장관,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 프랑스의 퍼스트레이디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 등 세계 유명 여성 인사들의 얼굴이 크게 담긴 포스터가 내걸렸다.
그러나 이들의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하나같이 구타를 당해 멍이 들거나 상처가 났다.
이들의 머리 위로 '내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라는 문구가 적힌 이 포스터는 여성에 대한 폭력이 인종이나 지위, 종교와 관계없이 자행된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제작됐다.
포스터를 만든 이탈리아 예술가 알렉산드로 팔롬보는 "전 세계 수백만명의 여성들이 처한 극적인 사건을 보여줌으로써 이를 고발하고 경각심을 일깨워 정치 및 법 제도의 반응을 끌어내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팔롬보는 이전에도 디즈니 공주들을 소재로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 운동을 벌이는가 하면 미국 할리우드 배우들과 팝스타의 얼굴을 이용해 비슷한 가공 이미지를 선보인 적이 있다.
luc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