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2030년까지 탄소 배출 마이너스 달성할 것"

입력 2020-01-17 10:17
수정 2020-01-17 10:20
마이크로소프트 "2030년까지 탄소 배출 마이너스 달성할 것"

"2050년까지는 회사 창립 이래 배출한 탄소 모두 제거"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마이크로소프트(MS)가 2030년까지 '탄소 배출 마이너스(-)' 달성을 선언했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회사나 협력업체들이 배출한 탄소보다 더 많은 탄소를 대기 중에서 없애겠다는 뜻이다.

MS는 이날 이 같은 탄소 배출 감축 구상과 10억달러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MS는 2050년까지는 1975년 이 회사가 설립된 이래 배출한 탄소를 모두 제거한다는 계획이다.

WSJ은 MS의 이런 기후변화 대처가 "유명한 실리콘밸리 경쟁사들이 한 약속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것"이라며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려는 기업 간 경쟁에서 판돈을 키웠다"고 평가했다.

MS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미 2012년 이산화탄소 배출량 '0'을 뜻하는 '탄소 중립'을 달성했다. 여기에는 산림 보전을 위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사업에 자금을 대는 등의 탄소배출권 매입도 포함된다.

여기에 이어 2025년까지 100% 재생에너지로 사무실과 공장 등을 가동하고, 2030년까지는 회사의 업무용 차량을 모두 전기화할 계획이다.

또 탄소 배출 마이너스를 달성하기 위해 MS는 탄소를 토양 등 땅속에 오랜 기간 저장하는 기술을 활용할 예정이다. 다만 이 기술은 여전히 개발 중이고, 특히 대규모 활용이 가능할지 불투명하다고 WSJ은 지적했다.

10억달러는 앞으로 4년간 탄소 제거 기술 개발 등을 지원하기 위해 새로 조성할 '기후 혁신 펀드'에 투자된다.

MS 사장 브래드 스미스는 "우리가 내린 결론 중 하나는 이것(기후변화)은 중립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영역이라는 것이며 따라서 우리는 더 큰 야심을 품어야 한다"고 말했다.

스미스는 비디오게임용 콘솔인 엑스박스 게임이 MS의 최대 탄소 발자국 원천이라며 관련 기기들을 더 에너지 효율적으로 만드는 노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탄소 배출 감축에 나서는 회사는 많지만 배출한 것보다 더 많은 탄소를 없애겠다는 업체는 드물다.

기업에 지속 가능성 목표 수립을 촉구하는 비영리단체 시리즈의 에너지·기후 부회장 수 리드는 MS의 탄소 감축 목표에 대해 "기업의 기후 대응의 전위에 서 있다"고 말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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