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총기옹호집회 앞두고 전운…폭력 선동하려던 신나치 3명 체포
'샬러츠빌 유혈 사태' 발생한 버지니아서 수천명 모일 예정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미국에서 백인 우월주의자 3명이 기관총을 지닌 채 대규모 총기 옹호집회에 참여하려다 체포됐다고 AP통신 등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법무부가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미 연방수사국(FBI)은 이날 신나치 단체 조직원인 브라이언 렘리(33), 조던 매슈스(27), 윌리엄 빌브로우(19)를 범죄를 저지를 의도로 총기와 탄약을 운반한 혐의 등으로 체포했다.
이들은 오는 20일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에서 열릴 총기 옹호 집회에 참석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한 당국자가 AP통신에 전했다.
해당 집회는 최근 버지니아주 의회의 총기 규제 강화 움직임에 반발하는 총기 옹호론자들이 기획한 것으로, 수천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전날 랠프 노덤 버지니아 주지사는 무장 단체의 참여가 우려된다며 해당 집회에 총기 반입을 금지하고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FBI가 법원에 제출한 문서를 보면 체포된 3명은 신나치 조직 '베이스'의 회원이다. 이 단체 소속원들은 암호화된 채팅방에서 흑인과 유대인에 대한 폭력 행사와 단일민족국가 수립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지난달 델라웨어주의 한 아파트 방에 모여 2명이 사전에 직접 제작한 돌격 소총을 나눠 갖고 환각성 신종마약인 'DMT'를 제조하려 한 혐의도 받고 있다.
또 최근 렘리는 총탄 1천500발을 주문했으며, 매슈스와 함께 지난 11일 사격장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버지니아주는 지난 2017년 8월 샬러츠빌 유혈사태가 일어난 곳이기도 하다.
당시 샬러츠빌에서 극우단체 '유나이트 더 라이트'의 집회가 진행되던 와중 한 참석자가 맞불 시위대를 향해 차량을 몰고 돌진해 1명이 숨지고 19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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