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 아니면 죽음"…파나마 사이비 종교단체, 아기 등 7명 살해
종교단체 관계자 10명 체포…감금·고문 당하던 15명 구조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죄를 뉘우치게 한다는 이유로 사람들을 잔혹하게 고문하고 살해한 파나마의 한 종교단체가 경찰에 붙잡혔다.
16일(현지시간) AP·AFP통신에 따르면 파나마 경찰은 파나마 최대 원주민인 응가베부글레족이 거주하는 밀림지역의 한 종교시설을 급습해 이들이 벌이던 엽기적인 종교의식 현장을 적발했다.
이곳에서는 사람들을 감금한 채 칼과 마체테(날이 넓은 긴 칼) 등을 동원해 고문 중이었다.
경찰은 "사람들을 억지로 가두고 학대하면서 종교의식을 벌이고 있었다"며 "여성도 있고, 벌거벗은 사람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 건물에서 2㎞ 떨어진 곳에서는 만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은 무덤에서 총 7구의 시신이 나왔다. 1살 아기를 포함한 미성년자 5명과, 이들의 모친인 임신부, 또 다른 17살 소녀의 시신이었다.
경찰은 종교단체 관계자 10명을 체포하고, 갇혀있던 15명을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경찰에 따르면 '신의 새빛'(La nueva luz de Dios)이라는 이름의 잘 알려지지 않은 이 종교단체는 3개월 전부터 이 지역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 11일 종교단체 관계자 중 한 명이 "모두를 회개하게 하고 그렇지 않으면 죽이라"는 계시를 받은 이후 사람들에게 회개를 강요하는 의식을 진행했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경찰은 "죄를 뉘우치지 않으면 살해하는 것이 의식의 목적이었다"며 "경찰특공대가 신속히 투입돼 15명의 추가 살해를 막았다"고 말했다.
시신으로 발견된 7명이 언제 어떻게 살해됐는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붙잡힌 용의자 중엔 숨진 임신부의 아버지도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이 종교단체의 행각은 현장에서 달아난 마을 주민 3명의 신고로 알려졌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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