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앞둔 영국 유럽의회 의원들, 마지막 본회의서 작별인사
브렉시트와 함께 유럽의회 의원직 상실…사무실 정리·동료들과 사진 촬영 등 분주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보름 앞두고 영국 유럽의회 의원들이 이번 주 마지막으로 본회의에 참석해 EU에 작별을 고한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유럽판에 따르면 오는 31일 예정된 브렉시트와 함께 유럽의회를 떠나게 되는 영국 유럽의회 의원 72명은 이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유럽의회 의원으로서 마지막 본회의에 참석한다.
이들은 브렉시트와 함께 유럽의회 의원직을 잃게 된다.
유럽의회는 스트라스부르에서 한 달에 한 번 약 4일간 본회의를 연다.
영국 유럽의회 의원들은 지난 13일부터 이날까지 이어진 이번 본회의 기간 사무실을 정리하고 브렉시트로 의원직이 중단되면 어떻게 되는지, 전직 의원의 권리가 무엇인지 등에 대한 브리핑을 들으며 한 주를 보냈다.
일부는 평소 좋아했던 식당을 찾거나 현지 요리를 맛보고, 유럽의원 동료들과 EU 깃발 아래서 사진을 찍기도 했다.
브렉시트 지지 세력을 대표하는 나이절 패라지 영국 브렉시트당 대표조차도 유럽의회에서 보낸 시간이 그리울 것이라고 말했다.
1990년대부터 유럽의회 의원을 지낸 패라지 대표는 "이곳은 내 인생의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면서 이곳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소회를 밝혔다.
캐럴라인 보든 영국 자유민주당 소속 유럽의회 의원은 "슬프다"면서 "이 문에서 나가면 영국은 이곳에서 더는 대의권을 갖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여년간 유럽의회 의원으로 활동한 리처드 코벳 영국 노동당 소속 유럽의회 의원은 "한 시대가 끝나는 것"이라면서 "이렇게 되지 않았을 수도 있었는데 우울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나 브렉시트당 소속 유럽의회 의원 24명은 승리감을 드러내며 밝은 분위기를 드러냈다. 영국 집권당인 보수당 소속 의원들은 그보다는 조금 더 차분했다.
보수당의 한 관리는 "일부 의원들은 이곳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다. 그래서 일을 잘 해냈다는 자부심과 함께 슬픔도 섞여 있다"고 말했다.
유럽의회는 오는 29일 브뤼셀에서 영국 유럽의회 의원들에게 작별을 고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유럽의회는 같은날 브렉시트 합의안을 비준할 예정이며, 이틀 뒤인 31일 마침내 브렉시트가 현실화하게 된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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