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철수' 요구 속 미-이라크군 IS소탕 연합작전 재개

입력 2020-01-16 15:42
'미군 철수' 요구 속 미-이라크군 IS소탕 연합작전 재개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이라크에서 미군 철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중단됐던 미국과 이라크의 이슬람국가(IS) 소탕 연합작전이 다시 펼쳐진다.

미군 관계자는 15일(현지시간) 이라크 내 이슬람국가(IS) 세력을 겨냥한 작전을 다시 시작하고, 이라크군 훈련도 조만간 재개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미군과 이라크군의 합동훈련이 이미 시작됐지만, 아직 이전과 같은 규모는 아니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라크군 군사훈련을 재개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마련 중이며, 비교적 이른 시일 내에 시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3일 이란 군부 실세인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이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에서 미군의 무인기 폭격으로 사망한 뒤 이라크와 미국의 관계에도 균열이 깊어졌다.

이에 이라크 의회는 지난 5일 긴급회의를 열고 "외국 군대가 우리의 영토와 영공, 영해를 어떤 이유에서든 사용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며 이라크 내 미군 5천여명에 대한 철수 결의안을 가결했다.

아델 압둘-마흐디 이라크 총리도 미국이 자국 내에서 군사 작전을 강행한 데 대해 반감을 드러내며 미국 정부에 미군 병력 철수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이라크의 이런 요구는 미국과 이란의 갈등 속에 이라크가 대리 전쟁터처럼 된 상황을 더는 방치할 수 없다는 인식에서 나온 것이다.

그러나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라크 주둔 미군이 IS와의 전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미군 철수에 대해 논의하지 않겠다고 일축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군 지도부가 합동 군사훈련 재개를 계속해서 논의해왔다면서도 누가 이번 논의에 참여했는지, 이라크 정부도 이를 공식적으로 지지하고 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밝혔다.

미국 관료들은 IS가 이라크와 시리아 지역 일대를 장악하기 시작한 2015년부터 진행된 군사 훈련의 재개에 이라크 측도 관심을 가진 것으로 본다며 미국-이라크 연합군의 보안 강화 방안 등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라크 내에서 벌어진 미군과 이란의 갈등은 지난달 말 미군 주둔기지를 겨냥한 로켓포 공격으로 미국인 1명이 사망한 것을 계기로 급격히 고조됐다.

미국은 이라크의 친이란 민병대를 공격 주체로 지목하고, 무장조직의 기지와 무기고를 전투기로 폭격했다.

이에 미국의 공습에 항의하는 친이란 시위대가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을 공격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자, 미국도 대응 차원에서 해당 지역에 신속대응부대(IRF) 병력을 급파하고 이라크 내 군사훈련을 축소했다.

s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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