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사태에 파묻힌 파키스탄 소녀, 18시간 만에 구조
골절 버티며 구조 기다려…아프간·파키스탄 기상재해로 160명 사망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파키스탄에서 눈사태에 파묻힌 소녀가 18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16일 지오뉴스 등 파키스탄 매체에 따르면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에 사는 12세 소녀가 눈사태에 휩쓸렸다가 18시간이 지난 전날 산 채로 구조대에 의해 발견됐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소녀가 구조된 시점이 이보다 앞선 지난 14일이라고 보도했다.
사미나 비비라는 이름의 이 소녀는 집을 덮친 눈사태에 순식간에 휩쓸렸다.
사미나의 어머니인 샨나즈 비비는 "우르릉거리는 눈사태 소리를 듣지 못했다"며 "모닥불 주위에 가족이 모여있었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눈사태가 닥쳤다"고 말했다.
다행히 눈 더미 아래의 공간 덕분에 목숨을 건진 사미나는 살려달라고 소리치며 구조를 기다렸다.
그는 다리가 부러지고 입에서는 피가 흘렀지만, 정신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사미나는 "눈 속에서 죽는 줄로만 알았다"고 말했다.
사미나는 구조된 뒤 인근 도시 무자파라바드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한편, 지난 며칠간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지역을 덮친 폭설과 눈사태로 76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의 대부분은 니룸 계곡 지역에서 발생했다.
여기에 남서부 발루치스탄 지역 희생자를 포함한 파키스탄 전역의 최근 자연재해 사망자는 100명이 넘는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AP통신은 아프가니스탄에서도 폭설과 홍수 등으로 39명이 숨지는 등 최근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지역에 닥친 기상재해로 16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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