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소아마비 환자 14명으로 증가…당국 비상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필리핀에서 전염성이 강하고 팔다리 마비 등을 동반하는 척수성 소아마비(폴리오·polio) 환자가 점차 확산하고 있어 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6일 현지 언론과 dpa 통신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아동기금(UNICEF)은 전날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에서 폴리오 환자 6명이 추가로 나와 필리핀의 폴리오환자가 14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환자는 생후 6개월부터 5세에 이르는 영유아였다.
필리핀에서는 지난해 9월 폴리오 환자가 19년 만에 처음으로 확인된 뒤 점차 확산하는 추세다.
WHO 등은 낮은 예방 접종률과 열악한 위생환경 등을 지적하며 추가 확산을 우려했다.
또 민다나오섬과 가까운 보르네오섬 말레이시아령 사바주에서 확인된 3건의 폴리오도 유전학적으로 필리핀 남부 바실란주(州)에서 발병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필리핀 보건 당국은 오는 4월까지 5세 이하 영유아 전체를 대상으로 예방접종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다.
폴리오는 백신 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지만, 치료제는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youngky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