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중국 직접 진출…현지 바이오의약품 공장 건설(종합)
올 2월 독일 시작으로 글로벌 직접판매 체제 가동
당뇨병 치료제 '인슐린 바이오시밀러' 개발 출사표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셀트리이 중국에 직접 진출하고, 현지에 12만ℓ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지을 예정이다. 올해 2월부터는 피하주사형 바이오시밀러 '램시마SC'(성분명 인플릭시맙)를 내세워 글로벌 직접판매 체제를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 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이런 내용의 '2030 비전 로드맵'을 발표했다.
올해 38회를 맞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세계 최대 바이오 투자행사다. 셀트리온그룹은 2010년부터 이 행사에 참여해 왔다. 올해는 발표 장소를 메인 행사장인 그랜드 볼룸으로 배정받았다.
서 회장은 "세계 두 번째 바이오의약품 시장인 중국에 직접 진출하겠다"며 "현재 중국 성정부와 최종 계약 성사를 앞두고 있어 조만간 주요 세부 내용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초 셀트리온은 중국에 합작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었으나 직접 진출로 방향을 바꾼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7월 셀트리온은 홍콩계 기업 난펑그룹과 손잡고 중국 상하이에 '브이셀헬스케어'라는 합작법인을 설립했으나 최근 사업을 접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어 "12만ℓ 규모의 중국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건설하고 직판 네트워크도 구축할 것"이라며 "2030년까지 중국 내수 시장을 공략한 16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램시마SC의 출시와 함께 글로벌 직판 체제가 본격 가동된다고도 알렸다.
램시마SC는 기존 정맥주사형 램시마를 자가주사가 가능한 피하주사형으로 만든 제품으로, 지난해 11월 유럽의약품청(EMA)의 허가를 받았다.
서 회장은 "올해 2월 독일에서의 램시마SC 출시를 시작으로 글로벌 직판 시스템을 가동하겠다"며 램시마SC는 전체 50조원의 TNF-알파 억제제 시장의 20%를 점유해 10조원의 신규 시장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새로운 바이오시밀러 개발 계획도 발표했다.
서 회장은 "전 세계에서 46조원 규모로 형성된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도 새롭게 진출한다"며 "기술 도입(License-in)과 자체 및 공동 개발 방식으로 인슐린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동안 셀트리온은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분야의 '퍼스트무버'(First Mover, 시장 최초 진출기업)로서 시장을 압도해 왔다"며 "앞으로는 퍼스트무버를 넘어 시장 판도를 바꾸는 '게임체인저'(Game Changer)로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 회장은 발표 후 질의응답에서 셀트리온 3형제로 불리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의 합병은 '주주들이 원한다'는 조건 하에 성사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단 셀트리온은 합병 자체는 물론 이와 관련한 어떤 구체적인 사항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이밖에 은퇴 후에는 핀란드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원격의료 사업에 진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서 회장은 지난해 1월 기자간담회에서 2020년 말 은퇴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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