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언론 "무역 합의, 문제 해결 방향으로 일보전진"(종합)

입력 2020-01-16 12:01
수정 2020-01-16 13:21
중국언론 "무역 합의, 문제 해결 방향으로 일보전진"(종합)

"세계 경제 불확실성 낮췄다"…"향후 협상 어려움" 신중론도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 언론들은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 합의에 최종 서명한 것을 높이 평가하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6일 주요 국제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종성(鐘聲)' 논평에서 "이번 성과는 문제 해결 방향으로 일보 전진했다는 것이 공통된 인식"이라면서 "양국의 공동 이익에 부합하며 세계 평화와 번영에도 도움 되는 한 걸음"이라고 평가했다.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서명…중, 2년간 2천억불 미 제품 구매 / 연합뉴스 (Yonhapnews)



신문은 "객관적으로 볼 때 중미 1단계 무역 합의는 양쪽의 관심을 구현하고, 평등과 상호존중의 기초에서 '윈윈'하는 합의"라고 말했다.

신문은 그동안 양국이 싸우면서도 협상을 계속해 여러 차례의 난관을 헤치고 쉽지 않은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신문은 미 백악관에서 200명 넘는 사람들이 1단계 무역 합의 서명을 지켜보며 오랫동안 박수를 보냈다면서, '무역전쟁 종전을 향해 간다'는 좋은 메시지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또한 "협력은 마찰보다 좋으며 대화는 대립보다 강하다"면서 서로의 핵심이익과 중대 관심사를 존중하고 평등과 상호존중의 원칙을 따르면 "어려움보다는 이를 해결할 방법이 더 많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무역전쟁을 끝내려면 양쪽 모두 서로 마주 보고 걸으며 갈등을 통제하는 행동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문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미중 정상회담에서 "중미 관계를 잘 처리할 1천가지 이유가 있지만, 관계를 나쁘게 할 이유는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는 것을 재차 언급했다.

중국 관영 CCTV는 이날 미중 무역 1단계 합의 소식을 중요 뉴스로 비중 있게 보도했다.

CCTV는 논평에서 미중 무역 관계를 글로벌 경제의 닻에 비유하면서 이번 1단계 무역 합의가 세계 경제 발전에 드리운 불확실성을 낮췄다고 평가했다.

이 방송은 "합의 서명 후 관건은 (합의의) 이행"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중국이 유제품, 가금육, 소고기, 돼지고기, 가공육, 수산물, 쌀, 과일, 사료, 애완동물 식품 등 미국산 식품과 농산물의 수입을 늘리기로 했다면서 "중국 소비 업그레이드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미국에 대한 지나친 양보를 비판하는 여론이 있을까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농산물과 공산품, 서비스, 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향후 2년간 2천억달러(약 232조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을 추가로 구매하기로 했다. 중국은 미국산 제품을 대규모로 구매하고, 미국은 당초 계획한 추가 관세 부과를 철회하고 기존 관세 가운데 일부 관세율을 낮추는 것이 이번 합의의 골자다.

글로벌타임스는 사설에서 "어렵게 이룬 합의를 소중히 여기고 축복하자"고 했다.

신문은 22개월간의 무역전쟁을 벌이면서 양국은 상대방의 능력과 의지를 잘 이해했으며, 이는 향후 갈등이 생겼을 때 흥분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양국이 마찰을 빚어 '판돈'을 늘리고 싶은 일이 생길 때 22개월간의 교훈을 참고한다면 무역전쟁을 헛되이 한 것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문은 무역 합의에 대한 불안도 있다면서 "중미 전략관계가 현저히 하락하는 시기에 달성한 초보적 합의가 진정으로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새로운 갈등으로 대체될 것인가 아니면 협상으로 새로운 진전을 얻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불확실성이 크다. 앞으로 양국이 전면적인 무역 합의를 달성하는 데는 어려움이 더 커질 것"이라면서도 양국이 그동안 대화를 포기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경험 가운데 하나라는 점을 강조했다.

신문은 1단계 무역 합의의 이행 과정이 순조롭기를 희망하면서 이는 다음 협상을 촉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공산당의 '입' 역할을 해온 글로벌타임스의 후시진(胡錫進) 편집장도 트위터에서 "미중 양쪽에서 얄팍하게 또는 정치적 이유로 이번 합의를 비판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양국 인민과 글로벌 시장은 합의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y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