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조지아주지사 "SK 전기차배터리 투자, 업계 게임체인저 될것"

입력 2020-01-16 12:00
미 조지아주지사 "SK 전기차배터리 투자, 업계 게임체인저 될것"

"조지아주에 있으면 조지아 회사…하지 못할 게 없다" 적극 지원 약속

"나도 30년 넘게 활동한 사업가…전기차·배터리 중요성 잘 알고 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SK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프로젝트와 투자는 (자동차 업계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다. SK와 앞으로도 함께 일하기를 고대한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있는 주 정부 청사에서 만난 공화당 소속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에 강한 신뢰를 나타내면서 SK와 조지아주의 '동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적극적인 연구 개발에 나섰으며 지난해 3월부터 조지아주에 공장 건설을 시작해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조지아 공장은 SK가 미국에 건설하는 첫 전기차 배터리 공장으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최대 격전지 중 하나인 미 시장 진출을 위한 전진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

켐프 주지사는 "SK 프로젝트로 매우 흥분된다"며 "전기차와 배터리 사업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면서 SK 공장을 조지아에 유치한 것은 매우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SK의 투자로 인한 영향에 대해 "엄청나다"며 조지아주 역사상 가장 큰 외국인 투자라고 강조하면서 "나는 이번 프로젝트와 투자가 어떻게 북동부 조지아 지역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인지에 대해 모두에게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지아주는 테네시, 앨라배마,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미 남동부 공업 지대를 지칭하는 '이스턴 선벨트'(Eastern Sunbelt) 지역에 속한다. 이 지역은 폭스바겐, BMW, 다임러, 현대·기아차가 집결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미국 최대 생산 거점이다. 이 지역의 게임 체인저는 곧 업계 판도를 바꾸는 기업이 된다는 의미다.

그는 SK 지원과 관련, "나도 30년 넘게 활동한 사업가"라며 "시간이 돈이다. 이는 우리 주 전체가 목표로 하는 가치"라며 신속한 허가와 사업 착수가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조9천억원이 투입된 배터리 공장 건설은 조지아주 역사상 가장 투자 규모가 큰 프로젝트다. 현재 건설 중인 제1공장 옆에 제2공장을 짓기 위한 투자도 추진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 연말 시제품을 생산해 2022년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이곳에서 생산한 배터리는 폭스바겐 전기차에 들어간다. 제2공장은 다른 배터리를 생산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업체 포드는 픽업트럭을 포함한 전기차에 SK 배터리를 채택할 것으로 전해졌다.

조지아 공장은 최소 2천명 이상 일자리도 창출하며 고용 규모는 계속 확대될 전망이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18년 11월 워싱턴DC에서 열린 'SK의 밤' 행사에서 "(미국) 사업이 잘되면 50억달러까지 투자하고 6천명 채용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조지아주는 각종 혜택과 함께 기술인력 공급을 위한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제시해 SK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조지아는 지역 인재를 뽑아 배터리 산업에 특화된 직업훈련을 제공하는 '퀵스타트' 프로그램을 공장 가동에 맞춰 제공한다.

조지아는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고, SK는 지원을 받는 '윈-윈(win-win)'인 셈이다.

켐프 주지사는 조지아가 미국에서 7년 연속 '기업 하기 좋은 주(州)'로 선정된 기업 친화적 지역이라며 "조지아는 사업하기에 매우 좋은 환경"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조지아의 강점으로 ▲ 부지 ▲ 공항·항만·네트워크를 통한 물류 ▲ 철도 등을 모두 갖췄다는 점을 꼽았다. 노동력 지원도 지속해서 이뤄질 것이며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중요한 전기 공급 등 좋은 유틸리티 인프라를 갖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적극적인 규제 완화 정책을 펴고 있으며 "조지아주도 같은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SK이노베이션은 투자 결정에 앞서 부지 선정에 6개월 이상 공을 들였다.

조지아를 비롯해 사우스캐롤라이나, 캘리포니아, 테네시, 미시시피, 앨라배마 등 6개주에서 30곳 이상의 부지를 물색한 끝에 최상의 조건을 제시한 조지아가 낙점됐다.

현재 부지는 연 1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공장 5개를 지을 수 있는 면적이다. 향후 수주 증가에 따른 공장 확대까지 고려한 결정이다.

배터리 사업은 새로운 한미 경제 협력의 모델로도 평가받는다.

SK이노베이션 미국 자회사인 SKBA(SK이노베이션 배터리 아메리카)는 작년 6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당시 국무부가 발표한 '미국 투자 우수기업' 사례로 선정됐다.

켐프 주지사는 SK와의 향후 협력과 관련, "이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한국 기업들, 특히 SK와의 시너지 효과와 관련해 하지 못할 게 없다고 생각한다"며 강한 신뢰를 나타냈다.

그는 "본사가 어디에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회사가 조지아주에 있으면 조지아 회사"라며 "우리는 지금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SK와 파트너가 되기를 고대하고 있다"며 미래에도 동반자 관계를 이어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z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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