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지지 하디드, 와인스틴 '미투 재판' 배심원 후보로
"와인스틴 과거 본 적 있어…숨김없이 말할 것"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팔레스타인계 인기 모델인 지지 하디드(25)가 할리우드의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67)의 '미투 재판' 배심원 후보로 등장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하디드는 13일(현지시간) 와인스틴의 성범죄 혐의 관련 재판이 진행 중인 미국 뉴욕주 맨해튼 법정에서 다른 예비 배심원들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와인스틴 사건을 주재하는 판사와 변호사들은 사전 심사와 심층 면접 등 두 단계를 거쳐 12명의 배심원단을 선정한다.
이날 심사에 참석한 하디드는 와인스틴의 재판을 주재하는 제임스 버크 판사에게 피해 사실을 고백한 배우 셀마 헤이엑은 물론, 와인스틴도 만났던 적이 있다면서 과거의 친분과 상관없이 "사실에 대해 숨김없이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억만장자 아버지와 모델 출신 어머니를 둔 '금수저'인 하디드는 파파라치를 몰고 다니는 미국 연예계 아이콘 중 한명이다.
버크 판사는 지난주 소환된 360명의 배심원 후보 중 108명이 사전 심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오는 16일에는 변호사들이 직접 예비 배심원들의 배경과 개인적 성향에 관해 묻는 심층 면접이 예정돼 있다.
한편 지난 10일에는 냄비와 프라이팬을 든 100여명의 여성이 법원 앞에서 시위를 벌이면서 배심원 심사가 잠시 중단됐다.
이들은 율동과 함께 큰 소리로 "강간범은 바로 당신이자, 경찰이자, 사법 시스템이다"라는 구호를 외쳤다.
와인스틴은 2013년 맨해튼의 한 호텔에서 여성 1명을 성폭행하고, 2006년 다른 여성을 상대로 성적 행위를 강요한 혐의로 맨해튼 검찰에 기소돼 지난 6일부터 뉴욕 법정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이후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지방검찰청은 그를 2013년 발생한 두 건의 성폭행 혐의로 추가 기소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강간 혐의가 유죄가 인정되면 그는 종신형에 처할 수 있다.
와인스틴의 재판은 향후 두 달간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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