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CEO] '위기의 보잉' 신임 CEO 캘훈 "좋아질 수 있다"

입력 2020-01-14 11:28
[글로벌 CEO] '위기의 보잉' 신임 CEO 캘훈 "좋아질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차세대 주력기종 '737 맥스' 결함 사태로 위기에 몰린 미국의 항공기 제조사 보잉의 신임 최고경영자(CEO)인 데이비드 캘훈(62)이 난관 극복 의지를 피력했다.

13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캘훈 CEO는 이날 취임식을 거쳐 정식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그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더 나은 기회를 내다보고 있다. 훨씬 더 좋아질 것"이라면서 "여기에는 더욱 투명한 관계를 맺고 안전·품질에서 최고의 기준에 맞게 책임을 지는 것 등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항공기 엔진 제조사 제너럴 일렉트릭 부회장과 정보분석기업 닐슨 홀딩스 이사장, 자산운용사 블랙스톤 임원 등을 역임한 캘훈 CEO는 이미 규제 당국과 주요 항공사, 정치권과의 관계 회복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캘훈 CEO가 최근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을 통해 보도된 사내 이메일 내용과 관련해서 "교만의 문화를 없애고 싶다"고 밝혔다고 전하기도 했다.

앞서, 미국 언론은 2017년 4월 737 맥스 조종 프로그램 문제를 논의하던 한 보잉 직원이 "이 기종을 설계한 건 광대들이고, 그 광대를 감독하는 건 원숭이들"이라고 이메일에서 표현했다고 보도했다.

737 맥스 여객기는 2018년 10월과 2019년 3월 인도네시아와 에티오피아에서 잇따라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 346명이 전원 숨지는 참사를 초래했는데, 사고 원인으로는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 오작동 등 소프트웨어 결함이 지목되고 있다.

이로 인해 737 맥스는 미국을 비롯한 40여개국에서 운항이 정지됐고 보잉은 현재까지 90억 달러(약 10조5천억원) 이상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전임 CEO인 데니스 뮐렌버그는 이 사태로 경질됐다.

보잉 이사회는 신임 CEO인 캘훈이 사태를 조속히 진화하길 기대하고 있다.

보잉 이사회는 지난 10일 캘훈 CEO의 기본 연봉을 140만 달러(약 16억원)로 책정했으며, 737 맥스 운항 재개 등 실적에 따라 2천650만 달러(약 305억원) 상당의 보너스를 지급하기로 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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