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보우소나루, 창당 작업 주도…10월 지방선거 참여 채비

입력 2020-01-14 02:43
브라질 보우소나루, 창당 작업 주도…10월 지방선거 참여 채비

2월 말까지 20여개 도시 방문해 지지층 결집 시도…3월 창당 계획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신당 창당을 위해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0월 지방선거 참여를 목표로 자신이 직접 홍보원으로 나서는 등 창당을 서두르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다음 달 말까지 전국 27개 주(州) 가운데 21개 주를 방문해 '브라질을 위한 동맹(APB)' 창당을 위한 지지층을 결집할 계획이다.

특히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전통적으로 좌파세력이 강세를 보이는 북부와 북동부 지역을 집중적으로 방문할 것으로 알려져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다.

현행법에 따라 3월까지 49만1천900명 가까운 유권자의 서명을 받아 연방선거법원(TSE)에 제출하고 정당으로 공식 활동을 시작한다는 일정을 확정했다. 지금까지 10만 명 서명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19일 집권당 역할을 해온 사회자유당(PSL)을 탈당했다.

사회자유당은 하원의원 53명을 보유해 하원에서 좌파 노동자당(PT·54명)에 이어 원내 2당이다. 하원의원 53명 가운데 27명 정도가 '브라질을 위한 동맹'에 합류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맞춰 복음주의 개신교 세력은 지난달 중순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행사를 통해 '보우소나루 신당'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당시 행사에는 개신교계 목사들과 개신교 신자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으며, 독실한 신자로 알려진 에르네스투 아라우주 외교부 장관과 다마리스 아우비스 여성가족인권부 장관도 자리를 함께했다.

브라질 언론은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장남인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이 '브라질을 위한 동맹'의 대표와 부대표를 맡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우파 성향 정치인들이 어느 정도 참여할지 주목하고 있다.



'보우소나루 신당'은 보우소나루 대통령 지지자들로부터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지난 2018년 대선 당시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지지한 유권자의 57%가 '브라질을 위한 동맹' 창당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는 27%에 그쳤다.

극우 성향의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집권당 탈당과 신당 창당이라는 승부수를 던진 만큼 '브라질을 위한 동맹'이 지나치게 극우 성향을 띨 가능성도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브라질을 위한 동맹'의 정강 정책이 과거 군사독재정권 시절(1964∼1985년)에 존재했던 정당인 국가혁신동맹(ARENA)보다 더 극우적인 성격을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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