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방위비 포괄적 타결에 여전히 이견…창의적 대안 노력"
협정 공백 속 6차 회의차 방미…"동맹으로서 기여 많고 정당한 평가 받아야"
강경화도 한미외교장관 회담차 방미…호르무즈 파병·방위비 연계 여부 관심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정은보 한미방위비분담협상대사는 13일(현지시간) 방위비 협상의 포괄적 타결에 있어 한미가 여전히 이견을 보이고 있으며 창의적 대안 도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위비분담금 협상을 위해 이날 미국에 도착한 정 대사는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여러 가지 사안들에 대해 의견을 좁혀가고 있는 상황이지만 포괄적 타결을 해나가는 데 있어서는 여전히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정 대사는 조속한 타결이 어려운 것 아니냐는 질문에 "양측 간에 창의적 대안을 만들어나가는 데 굉장히 서로가 노력하고 있다"면서 "한 측면만을 가지고 협상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상호 간에 많은 절충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미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틀 내에서 논의를 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저희가 동맹으로서 기여하는 바가 많이 있다고 평가를 하고 있고 저희가 이미 동맹으로서 기여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정당한 평가를 받아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국의 동맹으로서의 기여가 호르무즈 해협 파병 여부 등과도 연계된 것인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한국이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구에 긍정적으로 화답한다면 방위비 협상 등에서 진전을 볼 수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4일 예정된 한미외교장관회담을 위해 미 샌프란시스코로 출국하면서 호르무즈 해협 공동방위와 관련해 "정부에서 계속 검토 중"이라며 미국의 생각을 들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10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한국이 훨씬 더 많이 낼 예정이라며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공개 압박한 것과 관련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번에 걸쳐 말씀했던 사안이라 크게 상황의 변화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정 대사는 협상 원칙과 관련해 "SMA의 틀을 유지하고 서로 수용 가능한 협상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조속한 타결을 통해 협정 공백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종적으로는 서로가 수용 가능하고 윈윈할 수 있는 결과를 만들어냄으로써 한미동맹이나 연합방위태세 강화에 기여할 수 있는 협상이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미는 14∼15일 워싱턴DC에서 11차 SMA 체결을 위한 6번째 회의에 나선다. 작년 12월 서울에서 5번째 회의가 열린 이후 첫 회의로 작년말 10차 SMA가 만료됨에 따라 협정 공백 상태에서 이번 회의를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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