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외교장관 30년간 해외 첫 방문지는 서구 텃밭 '아프리카'
아프리카에 6천㎞ 철도·도로 건설…무역액 2천억 달러 돌파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 외교장관이 30년간 매년 해외 첫 방문지로 아프리카를 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서구 국가들의 텃밭이던 아프리카에서 중국이 경제 지원을 앞세워 적극 진출함으로써 개발도상국의 맏형 자리를 굳건히 하고 중국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13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12일(현지시간) 짐바브웨 하라레에서 시부시소 모요 짐바브웨 외교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중국 외교장관이 30년간 매년 첫 방문지를 아프리카로 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왕 국무위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첫 순방지로 아프리카로 택해 이집트를 거쳐 부룬디, 짐바브웨를 방문했다.
그는 "중국과 아프리카 간 전통적인 친선과 고난을 함께해온 특별한 감정에 기반을 두고 있다"면서 "중국과 아프리카는 독립과 민족 해방에서 고난을 함께 했으며 각자 발전 시기에 단결 협력하는 동반자가 됐다"고 밝혔다.
왕 국무위원은 "중국과 아프리카는 깊이 있게 협력하고 공동 발전하는 현실적인 수요에 기초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최대 개도국이고 아프리카는 개도국이 가장 많은 대륙으로서 양자 간 협력 잠재력이 막대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과 아프리카가 국제 협력을 강화하고 공동 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고 중국 외교장관의 매년 아프리카행 이유를 언급했다.
특히 왕 국무위원은 중국의 아프리카에 대한 공헌도를 강조하면서 중국의 확장 정책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아울러 중국이 아프리카에서 건설한 철도와 도로가 각각 6천㎞를 넘어섰고 130여개 의료시설과 45개 체육관, 170여개 학교를 지어줬다면서 지난해 양자 간 무역액이 2천억달러를 돌파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president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