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카슈미르 반군 지원한 경찰 간부 체포
반군과 차량 이동 중 체포돼…거주지서는 불법 무기류 적발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 당국이 분쟁지 카슈미르의 반군을 지원한 혐의로 현역 경찰 간부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현지 매체가 13일 보도했다.
다빈데르 싱이라는 이름의 경찰 간부는 지난 11일 오후 인도령 카슈미르의 남부 쿨감 지역에서 두 명의 반군과 함께 차를 타고 이동하다가 체포됐다.
싱과 동행하던 반군 리더 나비드 무슈타크는 여러 민간인 상대 테러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무슈타크도 경찰 출신이다.
치안 당국은 스리나가르에 있는 싱의 거주지 등을 수색해 불법 총기와 총알 등도 적발했다.
싱은 지난 수십년간 카슈미르에서 반군 대응 활동을 한 공로로 훈장까지 받은 정예 경찰 요원이었다.
현지 경찰 측은 "현역 경찰 간부가 반군과 함께 있다가 체포된 것은 처음"이라며 "불법 무기와 폭발물 소지, 불법 활동 등의 혐의로 싱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어 "싱을 경찰이 아닌 반군 신분으로 취급하고 있다"며 "정보기관 요원들이 그를 합동 조사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인도 정부는 지난해 8월 초 잠무-카슈미르주가 누려온 헌법상 특별 지위를 전격 박탈하면서 반년가량 현지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인도 정부는 외교, 국방 외 폭넓은 자치가 허용됐던 잠무-카슈미르주를 연방 직할지로 편입했다. 원주민이 누렸던 부동산 취득, 취업 관련 특혜도 없앴다.
그러자 이슬람계 주민이 다수인 현지에서는 시위 등 정부 조치에 강하게 반발하는 기류가 일었다.
아울러 이슬람 반군의 테러도 빈발했다. 인도 정부는 반군 대부분이 인접국 파키스탄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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