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 원인은 혀에 낀 지방(?)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코를 골고 자면서 자주 호흡이 끊기는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OSA: obstructive sleep apnea)의 원인은 혀에 낀 지방 때문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의대 수면 의학 실장 리처드 슈웝 박사 연구팀은 혀에 지방이 많이 껴 혀의 부피가 늘어나는 것이 코골이의 원인임을 보여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11일 보도했다.
코골이는 흔히 비만이 원인이고 체중을 줄이면 코골이도 완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이유를 규명하는 과정에서 혀에 낀 지방이 원인일 수 있음이 밝혀졌다는 것이다.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으로 비만에 해당하면서 경증 내지 중증 OSA가 있는 67명이 연구 대상이었다.
이들은 6개월 사이에 다이어트 또는 체중 감량 수술을 통해 체중을 10% 줄였다. 그러자 OSA 성적이 평균 31% 호전됐다.
연구팀은 이들이 체중을 줄이기 전과 후에 MRI로 복부와 인두(pharynx)를 스캔해 체중 감소와 함께 상기도(upper airway) 구조의 용적에 어떤 변화가 나타났는지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혀에 축적된 지방량 감소가 OSA 증상 완화와 가장 큰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 씹는 기능을 조절하는 턱 근육인 익상근(pterygoid)과 기도 양측에 있는 근육인 인두 측벽(pharyngeal lateral wall)의 감소도 OSA 증상 호전에 기여했지만 혀 지방 감소가 가져온 효과에는 못 미쳤다.
이는 혀에 낀 지방이 코골이 치료의 새로운 표적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따라서 저지방 다이어트나, 혀 운동, 복부 지방 줄이는 데 사용되고 있는 한랭요법(cold therapy) 같은 것이 혀의 지방을 줄일 수 있는지 연구해 볼 필요가 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연구팀은 비만하지 않으면서 혀의 지방이 많은 사람도 OSA가 나타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흉부학회(American Thoracic Society) 학술지 '호흡기·중환자 의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Respiratory and Critical Care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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