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인스타그램 "솔레이마니 지지하는 게시물 삭제"
"미 정부 제재 조치 준수 위해"…이란 정부는 "비민주적" 반발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과 그 자회사인 인스타그램이 살해된 이란 군부 실세 가셈 솔레이마니를 옹호하는 게시물을 삭제하고 있다고 CNN 방송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이날 미국 행정부의 제재를 준수하기 위해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에 대한 지지 의사를 담은 포스트들을 삭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 대변인은 "우리는 이란 혁명수비대와 그 지도자를 해외 테러리스트 조직으로 지정한 미국 제재법 아래에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 축구 선수 알리레자 자한바크시는 솔레이마니 사후 그의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가 삭제당했다.
인스타그램은 이란에서 차단되지 않은 몇 안 되는 서방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중 하나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이란에서 사용이 금지돼 있다.
페이스북은 또 제재 준수의 한 갈래로 제재가 내려진 개인·기관이 운영하거나 이들을 대변하는 계정을 삭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아가 제재 조치를 받은 개인이나 집단의 행동을 칭송하는 포스트도 제거하는 중이다.
이란은 반발하고 나섰다. 알리 라비에이 이란 정부 대변인은 인스타그램의 조치가 "비(非)민주적"이라고 비판했다.
이란 정부는 인스타그램에 대한 항의 조치로 국민들에게 합법적인 대응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정부 웹사이트에 인스타그램이 삭제한 게시물을 올리는 공간까지 마련했다.
인스타그램은 미국 정부가 이란 혁명수비대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하자 작년 4월 솔레이마니의 계정을 폐쇄한 바 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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