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난민옹호' 정치인 살해 용의자 "숨겨진 공범이 살해" 주장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지난해 6월 난민을 옹호해온 독일 정치인 살인사건과 관련해 극우주의자로 알려진 용의자가 숨겨진 공범이 실제 살인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9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용의자 슈테판 E의 변호인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의뢰인이 헤센주(州) 카셀의 지역 정치인 발터 뤼브케에게 총을 쏜 것은 자신이 아닌 공범이라며 기존 진술을 번복했다고 밝혔다.
자택 테라스에 있는 뤼브케와 언쟁을 벌이던 중 공범이 실수로 총을 발사했다는 것이다.
사건 직후 슈테판 E는 살해 용의자로 붙잡혀 검찰의 조사를 받은 뒤 재판을 받고 있다.
애초 그는 수사당국에 단독 범행이라고 자백했다.
변호사는 슈테판 E가 자신의 가족이 경제적 지원을 받는 대가로 공범의 존재를 숨겼다고 설명했다.
뤼브케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소속된 집권 기독민주당 소속으로, 카셀 지역 의원으로 활동하다 지난해 6월 2일 총에 맞아 숨졌다.
검찰은 그동안 슈테판 E가 극우적 동기에 의해 난민을 옹호해온 뤼브케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뤼브케 살인사건은 독일 사회의 극우주의 테러에 대한 경종을 울렸다.
용의자의 진술 번복에 자유민주당은 연방하원 차원에서 특별히 이번 사건을 다뤄야 한다면서 카셀의 신(新)나치 조직과 숨겨진 공범의 연관성을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lkb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