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인도네시아서 강탈한 유물 1천500여점 반환
"340년 식민지배 시절 가져갔던 유물 첫 역사적 반환"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를 340년 동안 강점했던 네덜란드가 본국으로 가져갔던 유물·소장품 1천500여점을 반환했다.
9일 템포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네덜란드 델프트시의 프린센호프 박물관은 기원전 5천년부터 1940년대 것으로 추정되는 인도네시아 유물을 작년 12월 23일 인도네시아 국립박물관으로 돌려보냈다.
1천500여점은 네덜란드가 인도네시아를 식민지배하던 17세기 초부터 1942년 사이에 네덜란드인들이 가져갔던 것들로, 도끼를 비롯한 선사시대 유물과 고고학, 지리학, 도자기 등 7개 분야로 구분된다.
본래 네덜란드 델프트시의 누산타라 박물관이 1911년부터 인도네시아 유물을 전시했으나, 2013년 재정난으로 문을 닫은 뒤 프린센호프 박물관이 소장품을 보관해왔다.
교육문화부의 힐마르 파리드 문화국장은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2015년부터 네덜란드가 인도네시아 유물을 반환하도록 정부 간 논의를 계속한 결과 드디어 1천500여점이 처음으로 돌아왔다"며 "앞으로 더 많은 유물을 돌려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매우 역사적인 일이며, 돌아온 유물을 인도네시아 국민과 함께 누리길 바란다"며 "올해 6월 인도네시아 국립박물관에서 전시회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립박물관은 특별팀을 구성해 반환된 유물의 기원을 추적하고, 관련 자료 수집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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