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워싱턴서 한미일 안보 고위급협의…북미해법 모색한듯

입력 2020-01-09 09:42
수정 2020-01-09 10:06
정의용, 워싱턴서 한미일 안보 고위급협의…북미해법 모색한듯

남북관계 진전방안 협의 주목…호르무즈파병 논의 가능성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8일(현지시간) 한미일 3국 안보 고위급 협의를 했다.



정 실장은 이날 백악관에서 미일 카운터파트인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기타무라 시게루(北村滋)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과 고위급 협의를 진행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과는 별도로 양자 협의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3국의 안보 고위급 협의는 지난해 한일 간 수출규제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문제를 놓고 빚어진 갈등이 잠정 봉합된 뒤 재개된 것이다.

이번 협의의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북미 대화 재개, 남북관계 진전, 한미·한미일 동맹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폭넓은 의견 교환이 이뤄지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한 상황과 맞물려 호르무즈 해협에 한국군 파병을 둘러싼 논의가 오갔을지 관심사다.

미국은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에 이란을 견제하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요청하고 있지만, 이란은 미국에 협조하면 그들도 공격 목표라는 식으로 경고해 한국으로선 고민스러운 상황이다.

한국은 당초 아덴만 해역에서 임무 수행 중인 청해부대를 호르무즈 해협으로 보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많았지만 미국과 이란 간 전운이 고조되면서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쪽으로 돌아서는 기류도 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이란의 이라크 내 미군 기지 보복 공격에 대해 군사적 조치 대신 경제제재 강화 쪽으로 대응하기로 해 무력 충돌 위기는 일단 봉합된 형국이라 귀추가 주목된다.

북한이 '새 전략무기 공개'와 '충격적 실제행동'을 공언하며 미국을 압박하는 상황에서 북한을 비핵화 협상 테이블로 나오도록 할 방안도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또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재추진 의사를 밝히면서 남북협력 증진 방안이 절실하다는 뜻을 피력해 북미대화 재개와 별개로 남북 관계 진전 방안을 둘러싼 협의가 이뤄졌을 가능성도 있다.

정 실장은 9일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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