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위 대통령, 남중국해 나투나제도 방문…중국 견제(종합)

입력 2020-01-08 17:29
수정 2020-01-08 17:33
조코위 대통령, 남중국해 나투나제도 방문…중국 견제(종합)

2016년부터 양국 신경전…황금어장이자 천연자원 보고

중국 외교부 "인도네시아와 적절히 갈등 처리할 것"

(자카르타·베이징=연합뉴스) 성혜미 김윤구 특파원 =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8일 전용기를 타고 보르네오섬 인근 남중국해 나투나 제도로 날아갔다.



대통령궁에 따르면 조코위 대통령은 이날 리아우주 나투나군 공군기지에 도착해 해상통합수산센터를 방문, 선박을 점검하고 어민 수백 명을 만난다.

조코위 대통령은 나투나 제도와 인근 해상에서의 인도네시아 주권행사에 대해 "타협의 여지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2016년부터 남중국해 나투나 제도 주변 해역의 어업권 등을 놓고 중국과 신경전을 벌여왔다.

황금어장이자 천연가스 등 자원의 보고인 이 해역은 인도네시아의 배타적경제수역(EEZ)이지만, 중국이 자국령으로 주장하는 '남해 9단선'(南海九段線)과 일부 면적이 겹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17년 7월 나투나 제도 주변 해역을 '북나투나해'로 명명해 지도에 표시하고, 구축함·전투기 추가 배치에 이어 새 군사기지를 건설하는 등 영유권 주장을 강화했다. 불법조업 어선을 나포해 침몰시키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달 중순 중국 순시선이 자국 어선들을 호위해 북나투나해에 침입하면서 긴장이 고조된 상황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주인도네시아 중국 대사를 불러 항의하고, 정식 외교 서한을 발송한 데 이어 최근 군함 8척과 전투기 4대를 나투나 제도 주변에 배치하고 해상 순찰을 강화했다.

중국 정부는 나투나 제도 인근 해역에 대해 '역사적 권리'를 가지고 있고, 자국 어선들이 합법적이고 합리적인 활동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조코위 대통령이 직접 나투나 제도로 날아가 중국을 견제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과 인도네시아는 남중국해에서 해양권익을 주장하는 해역이 겹치지만, 적절히 갈등을 처리해갈 것"이라면서 "중국과 인도네시아는 외교 채널을 통해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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